김희철 "착해보여야 하나 고민한 적도…눈치 안 볼래요"①

입력 2017-03-12 11:00  

김희철 "착해보여야 하나 고민한 적도…눈치 안 볼래요"①

'아는 형님' 등 5개 프로그램 MC…예능계 '희귀템'으로 활약

"이수근 형, 애드리브·콩트·슬랩스틱 모두 가능…배울점 많죠"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슈퍼주니어 김희철(34)은 예능계에서 '희귀템'이다.

데뷔 초기 스스로 '우주대스타'라고 칭하며 얼굴에 '철판'을 깔았고, SM엔터테인먼트 소속에 아이돌 가수이면서 눈치 보지 않고 돌직구 입담을 날렸다.

"아마 처음에는 할 말 다 하는 저를 보고 '저런 버릇없는 애가…'라고 하셨을 거예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그래 김희철이니까'라고 제 성격과 캐릭터를 받아들여 주시는 것 같아요."

그는 요즘 '가요계 전현무'처럼 방송가를 누빈다.

JTBC '아는 형님'을 비롯해 MBC TV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 SBS TV '게임쇼 유희낙락', 채널A '싱데렐라-야식이 빛나는 밤', 온스타일 '립스틱 프린스' 등 지상파와 케이블을 오가며 5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센 캐릭터인 듯하면서도 과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애드리브를 날리는 순발력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그는 "사실 작년쯤 '내가 독한가? 방송에서 착해지고 겸손해져야 하나?'란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적이 있다"며 "하지만 '왜 연예인은 다 착해 보여야 하지?'란 생각이 들었다. 법을 어기지 않고 사고만 안 친다면 악동처럼 보여도, 조금 비뚤어져 보여도 솔직한 게 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고민 끝에 소신대로 밀고 나간 덕인지 그는 '센 캐릭터'가 즐비한 '아는 형님'에서 묻히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강호동, 이수근, 김영철 등 '예능 장인' 선배들을 쥐락펴락하기도 하고, 한 살 어린 동생 민경훈과 '브로맨스'의 '케미'를 보여주기도 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예능인으로 '열일'하며 자리를 굳혔는데.

▲ 월~금요일에는 5개 프로그램을 하나씩 녹화하고 토요일에는 광고 등의 밀린 촬영을 한다. 일요일만 쉰다. 처음에는 '아는 형님'만 하다가 '놀지 말고 일하자'란 생각에 하나씩 더 하다 보니 늘어났다. 중요한 건 프로그램 포맷이 겹치지 않도록 선택했다. 내가 많이 보이면 질릴 수 있는 캐릭터여서 게스트 출연도 자제하고 있다. 한때 움츠러들어 있었지만 요즘 정말 재미있게 살고 있다.

-- 왜 방송에서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고민했나.

▲ 사실 JTBC '썰전'(2013~2014)에 출연할 때 동료 등 타인에 대해 얘기 하면서 눈치를 많이 봤다.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이라면 착해야 하고 겸손해야 하나란 고민도 했다. 근데 내가 고집이 좀 있다. '너 마음에 안든다'는 사람들까지 맞추며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을 다 보고 신경 쓰면 애드리브를 하다가도 기가 죽어서 하지 못한다. 누군가는 이런 내가 이기적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자기 신념에 따라 움직이지 않으면 개성이 사라져 찍어낸 예능인밖에 안 될 것 같다. 솔직한 게 나다. 내가 뭔가를 잘못하면 방송사가 먼저 날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 '아는 형님'의 강호동뿐 아니라 지금껏 예능계의 굵직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 데뷔 초에 예능 패널로 출연하며 가장 좋아한 분들이 박명수, 탁재훈, 신정환 형이었다. 모범생 스타일은 아니지 않나. 하하. 난 어릴 때도 '독수리 오형제' 중에 모범적이고 멋진 1호기보다 2호기가 더 좋았다. 유재석 형과는 일을 많이 안 해봤고 지금 같이하는 강호동 형은 대기실을 같이 쓸 때면 날 많이 챙겨준다. 방송에서 내가 되바라져 보이는 말을 해도 웃으면서 받아주고 살려줘 감사하다. 특히 요즘은 이수근 형과 방송을 3개나 같이 해 조언을 많이 듣는다.

-- 몸을 사리지 않는 이수근에게서 배울 점이 많을텐데.

▲ '아는 형님'에서 나는 애드리브는 곧잘 하지만 콩트나 슬랩스틱에 약하다. 그런데 수근이 형은 애드리브, 콩트, 슬랩스틱까지 삼박자를 갖춰 대단하다. 또 난 야외 예능을 잘 못 하는데 촬영 시간이 길어지면 에너지가 떨어져 기복도 심하다. 다시 밥을 먹고 하면 '업'이 돼 '업 앤드 다운'이 있다. 그런데 수근이 형은 한결같다.




-- 요즘 '아는 형님'에 출연하고 싶어하는 스타들이 많은데 인기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 형들과 늘 얘기하는데 요즘은 감동을 주거나 사회·정치적인 얘기만 하는 예능이 많다. '아는 형님'은 출발할 때 마이너 코드, B급 감성을 노렸다. '초딩이 보는 예능', '유치한 예능'이라고 해도 우린 그걸 지향했으면 좋겠다. 회사나 학교에서 스트레스받고 집에 들어와 TV를 켰는데 생각 없이 웃고 내일 되면 다 잊어버리는 프로그램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억지로 감동 코드를 넣지 않고 그냥 웃기고 재미를 주는 것이다.

-- 특히 민경훈과 호흡이 잘 맞던데, 둘이 음원 '나비잠'을 내 차트 1위도 했다.

▲ 둘이 막내 라인이고 사적으로 게임도 같이하며 얘기를 많이 나눈다. 난 록을 좋아해 (김)정모와 밴드를 했고 록발라드를 즐겨 버즈의 팬이었다. 경훈이에게 '너랑 나랑 노래 내면 재미있을 것 같지 않냐?'고 물었더니 옆에 있던 수근이 형이 '둘이 노래하면 재미있겠다'고 하더라. 마침 소속사에 '스테이션'이란 음원 공개 채널이 있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mimi@yna.co.kr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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