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르랭 전 프랑스 장관 방한…DDP 국제건축심포지엄 참석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프랑스 정부는 2015년 10월 '국가건축전략'을 발표했다. 국민의 삶을 향상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건축을 지목하면서 다양한 건축 부흥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당시 이 정책을 발표한 문화통신부 장관이 바로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44)이었다.
"건축은 우리가 사는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입니다. 이만큼 더 중요한 일도 없다고 생각해요. 아름답게 짓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우리가 숨 쉬는 생활 공간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만난 펠르랭 전 장관은 건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7국제건축문화정책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펠르랭 전 장관은 한때 프랑스에서도 건축에 대한 편견이 강했으며 정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건축은 큰 비용이 드는 것이고 건물을 지을 때 건축가와 함께 일하면 오히려 비용만 상승할 것이라는 생각들이었죠. 평소 보는 건축물의 의미와 가치를 모르는 경우도 흔했고요."
펠르랭 전 장관은 "기본적으로 건축물과 건축가가 우리의 집뿐 아니라 주거 환경, 우리가 하는 프로젝트에도 가치를 더해준다는 점을 이해시키려고 했다"라면서 "일상에서 건축과 건축가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건축가의 개입을 의무화하는 건물 면적 기준을 150㎡로 낮추는 식으로 구체적인 정책을 짰다. 펠르랭 전 장관은 "더 많은 건축가가 건축에 개입할 수 있었고, 더 많은 사람이 건축가의 존재와 가치를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건축정책 결정권자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에게 관련 교육을 시행한 것은 또 다른 예다. 프랑스 정부는 신설 건축사무소가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건축학교를 지원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프랑스 정부가 파리 집중화 현상을 해결하고자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느냐는 물음에 "지역별로 건축 프로젝트의 분배를 시작했다"면서 "중요한 진전이지만 불균형이 제대로 해소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답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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