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엔트리 들지 못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태완(33·넥센 히어로즈)이 '서두르지 않는 법'을 배웠다.
짧은 기간에 팀을 옮기고, 2군 캠프에서 1군 캠프로 도약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그는 "열심히 하고, 자신감도 있는데 원하는 대로 안 되는 게 야구"라며 "그렇게 안 풀려도 포기하지 않으면 또 길이 있더라. 길게 보고,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태완은 10일 넥센 1군 선수들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한화를 떠났다. 자신이 방출 요청을 했다. 다른 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서였다.
2006년부터 몸담은 한화를 떠난 김태완에게 넥센이 손을 내밀었다.
김태완은 2군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그러나 2월 20일 장정석 넥센 감독이 그를 1군 캠프로 불러들였다.
김태완은 "정신이 없었는데, 그래도 기뻤다. 2군에서 1군으로 올라가는 기분은 정말 좋지 않은가"라며 웃었다.
아직 넥센은 낯설다. 김태완은 "한 팀에서 오래 뛰다 보니 새로운 팀이 낯설긴 하다. 내가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라서 더 그렇다"면서도 "이택근·채태인 선배, 예전에 한화에서 함께 뛴 마정길 선배 등이 다가와 주셨고 많이 챙겨주셨다.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 잔 부상에 시달렸던 그는 현재 몸도 마음도 건강하다.
김태완은 "넥센은 짧은 시간에 집중력 있게 훈련하는 팀이다. 내게 잘 맞는 훈련법인 것 같다"며 "몸 상태도 좋고 기분도 좋다. 정말 즐겁고 효율적으로 훈련했다"고 말했다.
자신감은 있지만, 서두르지는 않으려고 한다.
김태완은 "야구를 정말 제대로 해보고 싶다. 하지만 넥센에는 기존 주전 선수가 있다. 나는 아직 더 증명해야 하는 선수"라고 자신을 낮추며 "개막 엔트리에 빠지고 2군에 내려가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생각이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하겠다"고 했다.
장정석 감독은 김태완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했다.
김태완은 "넥센은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다. 믿어주시는 만큼 팀이 원하는 모습으로 나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태완이 넥센에서 야구 인생 2막을 열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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