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총통 탄핵 여론 많은 대만, 비상한 관심 보여

입력 2017-03-10 18:15  

[대통령 탄핵] 총통 탄핵 여론 많은 대만, 비상한 관심 보여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지지율 급감 속에 탄핵 압박을 받고 있는 대만은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이날 대만 언론은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 직후 만장일치 판결을 강조해 보도했다.

자유시보(自由時報)는 "탄핵 결정은 한국 역사상 최초"라며 박 대통령이 비선실세 최순실 스캔들로 사과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돌리는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연합보, 중국시보, 빈과일보, 중톈(中天)뉴스 등도 박 전 대통령 탄핵 소식과 함께 이후 있을 한국의 대통령 선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 향방을 전망하기도 했다.

라인,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선 "자신을 국가로 여기고 헌법체제를 무시하더니 결국 국민에 의해 파면됐다", "감동적인 모습", "대만도 배워야 한다", "부럽다", "요즘 나온 한국 드라마보다 박 대통령 이야기가 더 재밌다"고 전했다.

상당수 대만 네티즌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아시아의 대표적인 여성 지도자 중 한 명인 차이 총통 국정수행에 대한 불만과 연관시켰다.

누리꾼들은 "차이잉원은 언제 물러나나", "마잉주 전 총통의 비리는 언제 파헤치나", "우리도 빨리빨리" "오늘은 박근혜, 내일은 차이잉원 탄핵" 등의 댓글을 올렸다.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 압박으로 중국 관광객이 감소하고 실물 민생경제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따른 불만으로도 분석된다. 청년 실업, 최저임금 문제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 국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자 대만에서도 차이 총통이 그 뒤를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추이(邱毅) 전 국민당 입법의원은 "차이 총통도 박 대통령 상황을 지켜보면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것"이라며 "차이 총통이 임기를 마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남은 임기는 길어야 2년"이라고 주장했다.

대만의 대표적 여론조사기관인 대만지표민조(台灣指標民調)는 지난해 12월 차이 총통의 국정수행 만족도가 30%대로 떨어진 월례조사 결과를 내놓은 이후 조사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민진당 계열의 대만 세대싱크탱크재단은 지난 3일 여론조사 결과 차이 총통에 대한 만족도가 43.3%로 불만족율 51.8%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lovestaiw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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