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지벨 TCL CEO "한국 시장에 최적화…중국폰 아니다"
SKT 경영진 만나 파트너십 강화 방안 논의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니콜라스 지벨(Nicolas Zibell) TCL 커뮤니케이션 최고경영자(CEO)가 "블랙베리 키원을 SK텔레콤을 통해 올해 안에 한국 시장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벨 CEO는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 한 호텔에서 취재진을 만나 "한국의 블랙베리 사용자는 10만명 정도"라며 "현재 시장조사를 하고 있고, 블랙베리 키원 출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4월부터 북미와 서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블랙베리 키원을 출시한다"면서 "글로벌 시장에 동시다발로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베리의 전통적인 쿼티 키보드를 발전적으로 계승하면서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블랙베리 키원의 미국 시장 출고가는 549달러(약 62만원)다. 국내 출고가는 미정이다.
홍콩에 본사를 둔 스마트폰 제조사 TCL은 2004년 프랑스 통신장비 회사 알카텔의 휴대전화 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작년 12월 캐나다 블랙베리로부터 블랙베리 브랜드 사용권을 넘겨받았다.
지난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된 블랙베리 키원은 TCL이 블랙베리 브랜드 사용권을 얻은 후 처음 선보인 신제품이다.
TCL 자회사인 TCL 커뮤니케이션과 알카텔모바일의 CEO를 겸임하는 지벨 CEO는 이번 방한에서 SK텔레콤의 김성수 스마트디바이스본부장(상무)과 만나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아이돌착, 쏠, 쏠 프라임 등 TCL의 보급형 스마트폰 3종을 잇달아 단독 출시해 국내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어왔다.
지벨 CEO는 "그동안 SK텔레콤과의 파트너십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 한국 시장 진출에 많은 도움을 받아 고맙게 생각한다"며 "현재는 한국에서 SK텔레콤 외에 다른 이동통신사와 협력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지벨 CEO는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라 민감해진 한국 시장의 정서를 의식한 듯 TCL이 한국에서 출시한 스마트폰을 중국폰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벨 CEO는 "(쏠 프라임 등 TCL 스마트폰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후 서비스를 한국 시장에 최적화하려 노력했다"며 "중국폰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한국폰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블랙베리 키원도 보안 소프트웨어 등을 캐나다 블랙베리 본사에서 개발한다"며 "블랙베리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마케팅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지벨 CEO는 "블랙베리 키원 말고도 쏠 프라임 후속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대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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