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유럽의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대표가 브렉시트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원하는 영국민에 한해 EU 시민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벨기에 총리 출신인 기 베르호프스타트 유럽의회 브렉시트 협상대표는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모든 영국시민은 현재 EU 시민권을 갖고 있다. 이는 유럽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 EU 역내서 문제없이 여행할 자유 등을 뜻한다"며 "(브렉시트 이후에도) EU 시민권을 계속 유지하기를 원하는 영국민들이 개인적 차원에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이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유럽의회는 EU 회원이 아닌 국가에 회원국보다 더 나은 조건을 부여하지 않겠다는 태도라고 덧붙였다.
유럽의회는 영국 정부와 EU 집행위원회가 2년간 벌여 타결할 브렉시트 협상 합의안에 대한 거부권을 갖고 있다는 점을 그는 강조했다.
그는 브렉시트는 EU에 "비극, 재난, 재앙"이라면서 EU에 거주하는 영국 시민들과 영국에 거주하는 EU 시민들의 권리가 리스본조약 50조가 발동돼 협상이 시작되면최우선순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 시민들과 영국 시민들이 "우리가 보고 있는" 정치적 게임의 희생양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브렉시트 협상은 늦어도 내년 11~12월까진 끝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약 50조에 따르면 탈퇴 협정 체결 기간이 2년으로 정해졌지만 EU 27개 회원국과 유럽의회의 합의안 승인에 걸리는 기간을 염두에 둔 일정이다.
아울러 그는 합의안은 이른바 '이혼 합의금' 규모와 과도 기간을 뜻하는 이행 합의들을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EU 집행위는 집행위의 브렉시트 협상대표인 미셸 바르니에가 영국과 협상을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달 말까지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해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