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김정남 확인 어떻게?…시신 인도 대북협상카드로 쓸까?

입력 2017-03-10 21:40   수정 2017-03-10 21:56

말레이 김정남 확인 어떻게?…시신 인도 대북협상카드로 쓸까?

(쿠알라룸푸르·자카르타=연합뉴스) 김문성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 당국이 10일 김철이라는 이름의 피살자 신원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으로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하자 신원 확인 방법과 향후 시신 인도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선 피살 사건 한 달 만에 김정남이라고 못 박은 공식 발표가 나오자 경찰이 김정남의 가족을 접촉했다거나, 북한 내 억류자 석방 협상에서 그의 시신이 협상 카드로 쓰일 것이라는 등 해석이 분분하게 나오고 있다.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신원확인을 위한 모든 조처를 한 결과 사망자의 신원이 김정남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러나 신원을 어떻게 확인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김정남의 유족이 DNA 검사에 응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할릿 청장은 "어떻게 확인했는지에 대해선 더 설명하지 않겠다. 증인들을 위해서 어떤 설명도 하지 않겠다"면서 "경찰의 할 일은 끝난 만큼 보건부에 시신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신원확인에 DNA 검사가 필수적이란 입장을 고수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발언은 경찰이 김정남의 가족과 접촉하는 등의 방법으로 DNA 샘플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에 보관 중인 김정남의 시신을 조만간 가족에게 인도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김정남의 자녀들이 그의 시신을 인수하러 선뜻 DNA 검사에 응할 처지가 못 된다는 점이다.

김정남 본처와 아들 1명은 현재 중국 베이징에 있지만, 중국이 이번 사안에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김정남의 신원확인에 협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근 중국령 마카오를 떠나 제3국으로 도피한 후처 이혜경과 한솔·솔희 남매는 거주지 노출에 따른 신변위협 문제 때문에 당분간 외부 활동을 하기 힘든 상황으로 보인다.

그런 까닭에 현지 외교가에선 말레이시아 정부가 DNA 검사 없이 지문과 치아구조 등 여타 증거만으로 신원을 확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나아가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 9명의 귀국과 관련한 협상에서 카드로 이용하려고 북측이 시신을 넘겨받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DNA 검사 문제를 해소해 줬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할릿 청장의 발언은 경찰 당국이 김정남 시신의 인도를 더는 막지 않겠다는 의미"라면서 "이 경우 통상 절차대로 일정 기간 가족이 나서지 않으면 국적 국가로 시신이 인도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7일 국가안보보장회의(NSC) 긴급회의 이후 북한에 대한 강경대응에서 협상 모드로 급격히 방향을 전환했는데, 이런 시점에 김정남의 신원이 확인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kms1234@yna.co.kr,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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