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수사당국, 다른 군에서도 누드사진 유포 확인
해병사령부 '특별수사팀' 구성…매티스 "규율 확립"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여성 해병대원들의 누드사진 유출 사건을 조사 중인 군 수사당국은 다른 군에서도 유사한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과 해군범죄수사대(NCSI)는 해병만이 아닌 다른 군에서도 여성들의 누드사진을 올린 비공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폭스뉴스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실제로 익명 이미지 게시판인 '아논-IB'(Anon-IB) 포럼이라는 불법 사이트에는 군 채팅방이 개설돼있으며, 여기에서 여군들의 누드사진 수백여 장이 공유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과거 이 사이트에서는 제니퍼 로렌스 등 유명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누드사진이 유출된 바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버트 넬러 해병사령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 수사를 전담할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면서 "사건을 철저하게 파헤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모든 명령계통을 통해 잠재적 위법행위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군의 명령과 규율을 확립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이번 사건은 존경심의 결핍에서 파생한 것"이라며 "국방부는 이 같은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엄중하게 다룰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여성 해병대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에서 누드사진 유출 행위를 연방범죄로 규정하는 법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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