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승객 비행기 놓쳐 '발 동동'…작년 5월에는 탈선사고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공항 직통 KTX 열차가 10개월 만에 또다시 멈춰서 승객 불편이 되풀이됐다.
11일 코레일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7시 51분께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과 영종역 사이 영종대교 하행선에서 발생했다.
청라역에서는 5km, 영종역에서는 4km 떨어진 지점이었다.
사고 열차는 이날 오전 5시 55분 대전에서 출발, 오전 8시 인천공항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열차는 인천공항을 불과 16km 남긴 영종대교에서 갑자기 멈춰 섰다.
영종대교는 왕복 6차선 도로인 상층부, 왕복 4차선 도로와 철도가 있는 하층부로 구성된 2층 구조의 현수교다.
교량 위에 열차가 멈춰 서자 서울역∼인천공항역 공항철도 하행선 전 구간의 열차 운행이 무려 1시간 40여분간 중단됐다.
열차 안에 있던 승객 57명도 오도 가도 못하고 열차 안에서 기다리다가 사고 열차가 검암역으로 옮겨진 뒤에야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목적지로 향했다.
승객 상당수는 출국을 앞둔 여행객이지만 비행기를 놓쳐 여행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KTX 기관차의 동력장치 고장으로 갑자기 열차 제동장치가 작동하며 멈춰 선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작년 5월 25일에는 인천공항을 출발해 서울역 방향으로 가던 KTX 열차의 바퀴 2개가 선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승객 38명은 열차에서 내려 공항철도 열차를 타고 서울역으로 가는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당시 사고 원인으로 인천공항역 선로전환기 파손 사실을 확인하고 열차가 선로를 바꾸는 과정에서 기관사 부주의로 궤도를 이탈한 것으로 추정했다.
공항 직통 KTX는 공항철도 열차와 함께 인천공항역∼서울역 구간 상하행선 1개 선로를 함께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사고 발생 때 다른 열차 운행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점을 고려, 안전관리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공항 직통 KTX 노선은 2014년 6월 개통됐다.
기존에는 철도교통을 이용해 지방에서 인천공항을 갈 땐 서울역에서 갈아타야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직통 열차 개통 후에는 환승 없이 인천공항까지 바로 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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