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으로 변신한 스키점프장…흥행은 성공, 시설은 아쉬워(종합)

입력 2017-03-11 18:33  

축구장으로 변신한 스키점프장…흥행은 성공, 시설은 아쉬워(종합)

강원FC-FC서울전, 평창시 인구 10% 모였다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종목이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첫 경기가 열렸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한 강원FC는 1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FC서울과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홈 개막전을 치렀다.

강원은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 뛰던 지난 시즌 스키점핑센터를 축구장으로 개조해 4경기를 소화했다. 올 시즌엔 홈 전 경기를 치른다.

강원은 지난달 16일 제설 작업을 시작해 약 한 달간 준비과정을 거쳤다.

스키점핑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테스트이벤트 일정으로 인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촉박했다.

강원 구단 직원들은 성공적인 홈 개막전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제설 작업에 참여했다.

개막전 전날인 10일에도 많은 직원이 아침부터 나와 밤늦게까지 정돈 작업에 열중했다.

강원구단의 땀방울은 결과로 나타났다.

이날 강원은 서울과 경기에서 총관중 5천98명을 모았다. 평창군 인구가 약 4만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흥행성적이다.

비록 잔디 상태가 고르지 못하고, 고인 눈으로 인해 냄새가 났지만, 경기를 관람하기엔 큰 지장이 없었다.

경기 후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잔디 상태가 경기력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라며 "생소한 환경이긴 했지만,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최윤겸 강원 감독은 "구단 직원분들이 지난 2주 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라며 "어제까지 얼음을 직접 깨며 작업했는데, 승리를 안기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경기를 뛴 서울의 외국인 선수 데얀은 "이곳에서 1년 뒤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걸 잘 알고 있다"라면서 "공기가 매우 좋고 스키점프대의 멋진 외관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잔디 상태와 냄새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외엔 모든 환경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은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도 각지와 서울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했다.

주차장이 협소해 대다수 관중은 먼 길을 걸어 경기장에 들어왔다. 임시 전광판도 다른 경기장에 비해 비교적 작았다.

강원은 개막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해 두 번째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강원은 1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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