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경남도청사였던 석당박물관 앞에…14일 건립추진위 발족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동아대 학생들이 캠퍼스 안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다.
미래 후배들에게 일제의 만행을 알리고 과거 역사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취지에서다.
학생들은 오는 14일 오후 대학 부민캠퍼스 석당박물관 앞에서 '동아대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발족식에는 사학과 홍순권 교수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의 역사적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사회과학대 학생회장과 교직원 노조 지부장이 발족선언문을 낭독한다.
추진위가 발족하면 소녀상 건립 서명운동과 제작비용 모금에 본격 나선다.
건립 장소는 부민캠퍼스 석당박물관 앞이 유력하다. 석당박물관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건설한 경남도청 건물로 한국전쟁 때는 임시수도 정부청사로 사용됐다.
식민지와 전쟁의 역사를 고스란히 가진 이곳에 민족의 한과 자존심을 상징하는 소녀상을 세우겠다는 게 학생들의 뜻이다.
조용진 소녀상 건립 학생대표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바라던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와 국가 배상이 빠졌는데도 정부는 한일 위안부 협상에 합의했다"며 "잘못된 합의 내용을 바로잡고 과거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캠퍼스 내에 소녀상 건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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