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도운 뒤 홍콩당국 조사받아…강제 송환 우려로 불안"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2013년 미국 정부의 무차별 통신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전 국가정보국(NSA) 요원을 홍콩에서 숨겨준 스리랑카·필리핀 출신 가족이 캐나다 망명을 신청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파일 수천 건을 공개하고 홍콩으로 도망온 스노든을 숨겨주고 숙식을 제공한 스리랑카인 2명, 필리핀인 1명과 이들의 가족은 스노든을 숨겨준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캐나다 망명을 신청했다.
이들의 변호인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걸렸다고 강조했다.
이들을 돕는 캐나다 이민 전문 변호사 마크 안드레 세긴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캐나다 정부가 재량권을 부여해 이들의 망명 문제를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홍콩 당국으로부터 스노든과의 관계에 대해 취조당했으며 특히 스리랑카 출신자들은 모국에서도 경찰에 쫓기는 등 위험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는 언제 본국으로 강제 송환돼 고문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에 떨고 있다고 변호인은 전했다.
그러나 스리랑카 당국은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러시아로 망명한 스노든은 이날 트위터에 이들 가족의 캐나다 망명 추진 소식이 담긴 기사와 함께 "캐나다 정부가 이들을 보호해주길 기도하자"는 글을 올리며 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스노든'에서 스노든 역할을 한 배우 조지프 고든 레빗도 이들이 처한 상황을 알리는데 팔을 걷어붙였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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