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하버드대학 법과대 재학시절 학내에 만연한 인종차별과 성차별 풍조를 비판한 논문이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 보수매체 데일리 콜러는 11일(현지시간) 1998년 당시 미셸 로빈슨으로 불리던 오바마 여사가 하버드 법대 흑인학생연합회(BLSA)에 기고한 에세이에서 "하버드가 피부색과 성에 근거해 소수인종과 여성을 법학교수로 채용하지 않는 등 인종차별주의적이고 성차별적인 고정관념을 영구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수인종과 여성 법학교수의 교수법 차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논문에서 미셸은 전통적인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으로 법대 학생을 가르치는 '하버드 스타일'에 반기를 들었다.
또 하버드대학이 철저하게 능력중시 채용을 한다는 명문으로 소수인종과 여성들의 교수직 도전을 막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1970년대 히트를 친 TV 시리즈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The Paper Chase)'에서 그려지는 방식의 하버드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대신 하버드내 진보파 교수이던 마사 미노우, 찰스 오글리트리 등을 높이 평가했다.
마사 미노우의 아버지 뉴턴 미노우는 나중에 시카고 로펌 시들리 오스틴에 미셸과 버락 오바마를 채용한 인물이다. 버락과 미셸은 이 로펌에서 만났다.
미셸은 이 논문에서 "과거와 달리 학생들이 계급, 인종, 성차별 등에 관한 이슈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면서 "열정과 창의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이슈를 교실로 갖고 오고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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