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속 146㎞ 직구, 다양한 변화구로 부활 예고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첫 실전 테스트를 무사히 마친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좋은 날'을 꿈꿨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을 기록한 뒤 "기분이 새롭다.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준비 잘해서 선발 로테이션대로 던지고 싶다"고 했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시속 146㎞ 직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섞었다.
그는 경기 뒤 미국 현지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2이닝 동안 내가 갖춘 모든 구종을 던졌다. 제구도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류현진이 시범경기에 등판한 건 2015년 3월 1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2년여만이다.
그는 그해 5월 어깨 수술을 받았다.
2016년 스프링캠프 기간에 재활에만 전념했던 류현진은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⅔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혀 재활에 돌입했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2년 동안 빅리그 재진입을 꿈꾸다가 다시 재활에 돌입하는 지루한 과정을 반복했다.
그래서 올해 시범경기 첫 등판 결과가 중요했다. 다리 쪽에 통증이 있어 한 차례 등판을 연기한 터라 이날 류현진의 투구를 우려 섞인 눈으로 보는 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기분 좋게 첫 등판을 마쳤다.
류현진은 "다리 쪽에 이상은 없다. 준비를 잘했고 기분 좋게 던졌다"며 "몸 상태는 정말 좋다. 오랜만에 던지니 기분이 새롭다"고 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류현진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이제 다시 시작한다. 준비를 더 해야 하고, 정말 준비 잘해서 선발 등판 일정을 지켜나가고 싶다"며 "투수는 마운드에 있어야 하는 데 길게 재활만 해서 아쉬웠다. 오래 쉬었으니 동료들과 올 시즌 준비를 잘하겠다"고 했다.
첫 경기 결과가 류현진에게도 희망을 안겼다.
다저스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류현진은 "남은 기간, 시범경기를 잘 치르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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