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월 아파트 분양 12만가구 쏟아져…"대선이 변수"

입력 2017-03-12 09:09  

3∼5월 아파트 분양 12만가구 쏟아져…"대선이 변수"

청약 분위기, 대선 일자 따라 늦추거나 앞당기거나 저울질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3월 들어 분양시장에 훈풍이 감지되면서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신규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낼 태세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됨에 따라 예비 청약자들은 원하는 아파트의 분양 시기를 잘 챙겨봐야 할 것 같다.

분양시장 비수기인 12월에 해오던 대선인 최대 분양 성수기인 5월로 앞당겨지면서 분양 시기도 변동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2일 건설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올해 5월까지 분양예정인 물량은 전국적으로 총 12만1천90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6월로 예정된 3만7천153가구를 포함해 올해 상반기 총 분양예정 물량(18만3천215가구)의 66.5%에 달하는 것이다.

건설사들은 올해 하반기 이후 입주물량 증가, 금리 인상, 새 정부의 주택정책 변화 등의 변수로 주택시장이 어려워질 것을 감안해 연간 분양 물량(약 31만 가구)의 60% 가까이를 상반기에 배치했다.

월별로는 이달 3만243가구에 이어 4월에 2배가 넘는 6만962가구를 분양하고, 5월에 다시 3만69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건설사들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5월 초 대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선거 전인 4월로 분양 계획을 대거 몰아넣은 것이다.

그러나 실제 인허가 진행 과정에서 대체로 분양 계획이 뒤로 미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4월에 6만 가구가 다 분양될지는 미지수다.

또 5월 초 선거가 치러질 경우 4월부터는 국민적 관심이 대선에 집중돼 흥행이 쉽지 않고 홍보물, 인쇄물 준비 여건도 좋지 않아 변수가 된다.

건설사들도 조기 대선이 확정됨에 따라 선거 일자를 봐가며 분양일정을 다시 저울질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형 건설사는 "최근 분양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여서 가급적 상반기 물량 중 인허가 일정이 되는 지역은 최대한 선거 전에 분양을 마치는 게 낫다고 보고 준비를 서두를 예정"이라며 "그러나 선거 시기와 애매하게 맞물리는 단지들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예정대로 밀고 나갈 것인지, 선거 이후로 미룰지를 놓고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임원은 "대선 직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없이 곧바로 새 정부가 집무에 들어가기 때문에 초기 새 정부 정책이 쏟아지는 시기를 피해 분양일정을 조정하려는 움직임도 있을 것"이라며 "아예 상반기 분양이 하반기 이후로 대거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단 3월 예정 물량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은 부산시 부산진구 초읍동에 '부산연지꿈에그린' 1천113가구를 16일부터 분양하고 GS건설[006360]은 최근 전국구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는 평택 고덕신도시에서 '자연앤자이' 공공분양 아파트 755가구를 역시 16일부터 분양한다.

4월에는 서울에서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쏟아져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에서는 롯데건설이 서울 강동구 고덕 주공7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고덕 롯데캐슬베니루체' 1천859가구중 867가구를 일반분양하고, 대림산업[000210]은 송파구 거여동 e편한세상 거여 2-2구역 도시정비 사업으로 1천199가구를 분양한다.

송파·강동구는 청약 조정지역으로 분양권 전매가 입주 때까지 전면 금지된다.

강북권에서 마포구 공덕동 'SK리더스뷰'(472가구), 성동구 성수동1가 '서울숲e편한세상'(286가구), 중랑구 면목동 면목3구역 '현대 아이파크'(1천505가구) 등이 다음 달 분양을 준비 중이다.

수도권에서는 GS건설이 안산시 사동 '그랑시티자이' 1차를 지난해 10월 분양한 데 이어 2차 2천872가구를 4월에 내놓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에 1천950가구의 대단지 뉴스테이 '힐스테이트 용인'을 공급한다.

한 중견 건설사의 영업 담당 임원은 "3, 4월 청약 결과도 분양 시기를 조절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분위기가 좋은 곳은 가급적 분양을 앞당길 것으로 보이지만 미분양이 우려되는 곳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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