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가장 심한 날은 추석연휴 전날·강남구 일원로 가장 혼잡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지난해 서울 도심구간의 차량 통행속도가 연말 촛불집회 등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조금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 구간의 차량 통행속도는 조금 느려졌다.
차량 정체가 가장 심한 날은 추석 연휴 하루 전날이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시내 차량통행 빅데이터 395억건을 바탕으로 이같은 내용의 '2016년 차량통행속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작년 서울 도심구간 평균 차량통행 속도는 시속 19.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7.9㎞)보다 시속 1.1㎞, 2014년보다 1.6㎞ 빨라진 것이다.
시 관계자는 "도심부에 보행자·대중교통 중심의 교통 환경을 조성하고, 집회에 따른 도로통제로 교통량이 평소보다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촛불집회 기간 도심 진입도로 9곳의 교통량은 전년 같은 요일과 비교해 32.3%(14만4천757대)나 감소하는 등 시민이 차량 이용을 자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전체를 놓고 봐도 도심 교통량은 하루평균 99만1천대에서 96만2천대로 2.8% 줄었다.
반면, 서울 시내 전체 도로의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24.2㎞로 전년보다 1.0㎞ 느려졌다.
이는 외곽도로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24.3㎞, 도시고속도로가 53.2㎞로 전년보다 각각 1.1㎞, 3.4㎞씩 느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정체가 심했던 날은 추석 연휴 하루 전날인 9월12일로 평균 시속 20.9㎞를 기록했다. 이는 명절 준비로 차량이 몰린 데다 비까지 내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추석·설 등 연휴를 제외하면 어린이날 징검다리 휴가 전날인 5월4일과 작년 최다 강수량을 기록한 폭우가 내린 7월1일이 뒤를 이었다.
요일·시간대별 속도는 오후 5∼7시가 가장 혼잡했고, 오전 시간대(오전 7∼9시) 중에는 월요일이 가장 혼잡했다.
시간대별로 가장 평행속도가 느린 요일은 오전은 비 내리는 월요일, 낮은 나들이 차량이 몰리는 토요일, 저녁은 비 오는 금요일이 가장 많았다.
도로별로 보면 강남구 일원로가 평균 시속 15.6㎞로 가장 혼잡했다.
이어 중구 청계천로(시속 16.5㎞), 서초구 나루터로(16.6㎞), 남대문로(17.2㎞), 소공로(17.4㎞) 등 순이었다. 도심과 서초·강남 지역 도로가 특히 혼잡했다.
월별로는 겨울방학이 있는 1월이 시속 25.1㎞로 가장 도로 사정이 좋았고, 11월이 23.6㎞로 가장 혼잡했다.
서울시 차량통행속도 조사결과와 실시간 도로 통행속도는 TOPIS 홈페이지(topis.seoul.go.kr)를 통해 볼 수 있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시민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실효성 있는 교통정책을 세우기 위해 속도 빅데이터를 주기적으로 분석한다"며 "분석 정확도를 높여 차량 흐름 개선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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