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연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70)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벌인 노골적인 갈등 탓에 떠올랐던 상원의원 출마설을 부인했다.
슈워제네거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상원의원에 출마하라며 다가와 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하지만 제 임무는 우리가 캘리포니아에서 통과시킨 것처럼 선거구 개혁을 통해 워싱턴에 온전한 정신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리맨더링(자의적 선거구 획정)이 우리 정치 체제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있다"며 "그것을 고치기 위해 제가 할 가장 좋은 수단은 외부에서 독립적인 선거구 위원회를 위한 캠페인을 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분의 친절한 메시지와 모든 지원에 감사하며, 저는 여러분이 저와 같은 열정을 갖고 게리맨더링과의 싸움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 언론은 슈워제네거가 미 NBC방송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견습생)를 진행하다 전임 진행자인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버 설전'끝에 최근 하차하자 그의 상원의원 출마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0일 공화당 인사들을 인용해, 슈워제네거가 내년 11월 캘리포니아에서 상원의원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공화당 출신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그가 소셜미디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한 모습이 '반(反) 트럼프' 세력에 호소력 있게 다가가고 있다는 게 캘리포니아 공화당의 내부 분석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슈워제네거가 진행을 그만두자 "자기 발로 어프렌티스를 떠나는 게 아니다"라며 "나 때문이 아니라 저조한 시청률 탓에 해고된 것이다. 훌륭한 쇼의 슬픈 결말"이라고 조롱하는 듯한 트윗을 올렸다.
이에 보디빌딩 세계 챔피언 출신인 슈워제네거는 헬스 잡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시청률을 비판했을 때) 비서에게 '트럼프가 취임하기 전 뉴욕에 가서 면담을 요청한 뒤, 그의 얼굴을 테이블에 쳐서 박살 낼 걸 그랬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그런 일을 할 수 없다. 그의 조롱을 뛰어넘어 그를 곤혹스럽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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