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타 불운' 해드윈, 발스파 챔피언십서 생애 첫 우승

입력 2017-03-13 07:13  

'59타 불운' 해드윈, 발스파 챔피언십서 생애 첫 우승

안병훈, 1오버파로 공동 49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꿈의 59타'를 치고도 우승을 놓쳤던 애덤 해드윈(캐나다)이 결국 정상에 올랐다.

해드윈은 13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열린 발스파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에 보기 1개, 버디 3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쳤다.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해드윈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1타차로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이라는 감격을 누렸다.

지난 2009년 프로가 된 해드윈은 작년까지만 해도 세게 골프계에서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캐나다 투어에선 정상에 오른 적도 있지만 PGA에선 우승은 고사하고 톱텐에 이름을 올린 것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해드윈은 지난 1월 PGA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 3라운드에서 59타를 기록하면서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해드윈의 이름이 골프팬들의 뇌리에 각인 된 것은 59타라는 꿈의 기록을 달성해놓고서도 정작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해드윈은 단 1타차로 생애 첫 우승을 놓쳤다. PGA 투어 사상 59타 이하의 성적을 내고도 우승하지 못한 것은 해드윈이 네 번째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해드윈은 불운 탓에 정상 눈앞에서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다.

문제는 16번홀(파4)의 워터해저드였다. 해드윈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워터해저드에 들어갔고, 40㎝가 안 되는 짧은 보기퍼팅까지 실패하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내야 했다.

순식간에 2타를 잃은 해드윈은 캔틀레이와 공동 선두가 됐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이번엔 해드윈을 향해 웃었다.

해드윈이 18번홀(파4)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에 멈춰 섰지만, 경쟁자인 캔틀레이가 친 두 번째 샷은 그린 오른쪽을 감싼 벙커에 빠졌다.

캔틀레이가 벙커 탈출에 이어 시도한 5m짜리 파 퍼팅은 홀을 외면한 상황에서 해드윈이 침착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우승자로 확정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안병훈(26)은 버디 2개와 보기 4개로 2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합계 1오버파 285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공동 49위로 전날보다 순위가 떨어졌다.

메이저급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 이어 열리는 이 대회에는 세계랭킹 1∼5위에 포진한 더스틴 존슨(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조던 스피스(미국)가 출전하지 않았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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