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택배 3강, 인력난 가중에 '공동 배송' 확대

입력 2017-03-13 09:53  

日 택배 3강, 인력난 가중에 '공동 배송' 확대

경쟁관계지만 아파트·주택까지 공동배송 추진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가중되는 인력난 속에 인터넷통신판매의 급성장으로 택배 물량이 빠르게 늘자 일본의 택배업 3강이 공동배송도 불사하는 '적과의 동침'이 늘어나고 있다.

1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택배업계 1~3위인 야마토운수, 사가와규빈, 닛폰유빈(日本郵便)은 수도권 고층빌딩 등에서 3사의 화물을 하나로 집약해 배송하는 사례를 늘린다.




3사가 같은 빌딩 내에 각각 배달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므로 1개사가 다른 곳의 화물을 맡아 일괄 배달하는 구조이다. 업계 라이벌이지만, 인력난 가중에 따라 제살깎기식 경쟁을 피하려는 것이다.

앞으로는 아파트나 주상복합, 단독주택으로도 확산할 방침으로 야마토 측은 "배송의 효율성을 높여 일손부족을 완화하는 것으로 연결하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

일본에서 고층빌딩의 경우 택배업자는 지하의 화물 하치장에 트럭을 세우고, 하역한 화물을 실내용 손수레로 운반해 개별 화물주에게 배송하고 있다.

화물 하치장에서는 3사가 순번을 기다리는 때가 많아 대기시간이 필요한 것은 물론 3사가 각각 택배물량을 배달하는 구조다. 택배화물을 받는 측도 3사로부터 각각 물량을 전달받기 때문에 번잡한 측면이 있다. 일괄배송하면 공통의 배달원만 있으면 되고, 수령도 1회만 하면 되는 장점이 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야마토운수는 도쿄도 중심부 미나토구 고층빌딩 '도라노힐즈'에서 2014년 6월 사가와규빈, 닛폰유빈과 일괄배송을 시작했다. 양사에서 수수료를 받아 야마토 사원이 배달한다. 일괄배송 중인 다른 빌딩도 있지만, 3사 간의 조정이 필요하므로 아직 일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배달원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야마토는 3사 간 연대 강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작년 4월에는 도쿄도 다마시 다마뉴타운 아파트단지에서도 사가와규빈, 닛폰유빈 택배의 일괄배송을 시작했다.

향후 3사는 야마토운수 주도로 조정을 거쳐 수도권에서 일괄배송하는 빌딩을 늘리는 것은 물론 아파트나 단독주택에도 확산할 방침이다.




고층빌딩에서처럼 화물하치장이 없는 경우는 가장 가까운 물류거점까지 각사의 트럭으로 운반해 거기에서 1개사의 트럭으로 집약하려고 한다. 특히 도심에서 늘고 있는 주상복합 등에서 효과를 기대한다.

야마토는 "사별 경쟁이 있기 때문에 모두를 일괄해서 배송하지는 않지만, 할 수 있는 곳부터 하고 싶다. 화물이 늘어나는 가운데 일손부족현상을 완화, 택배업계 전체 발전으로 연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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