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스리랑카·베트남서 회담…"대북외교 이정표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리더십 공백 상황에서 베트남과 스리랑카, 싱가포르를 잇달아 방문해 동·서남아시아 국가들과의 대북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윤 장관은 오는 14~16일 싱가포르·스리랑카를, 19~20일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다고 외교부가 13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한-스리랑카 수교 40주년, 한-베트남 수교 25주년 등을 맞아 각각 마련됐다. 윤 장관은 방문에서 양국과 각각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고, 대통령과 총리 등 방문국의 최고위급 인사도 예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윤 장관은 14일 싱가포르를 방문한 이후 스리랑카 일정을 거쳐 한국에 돌아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17일)을 하고 다시 베트남으로 떠나는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윤 장관은 먼저 스리랑카에서 망갈라 사마라위라 외교장관과 회담을 개최하고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 및 라닐 위크라마싱하 총리를 예방해 양국관계 발전 방안에 관련한 의견을 교환한다.
우리 외교장관의 양자 형식의 스리랑카 공식 방문은 약 30년 만이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 장관은 수교 40주년 로고 발표식도 개최한다.
윤 장관은 이에 앞서 14일에는 경유지인 싱가포르에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최근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역내 정세 및 글로벌 이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윤 장관은 이후 잠시 귀국했다가 올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의장국인 베트남을 방문해 팜 빙 밍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회담을 개최하고 응웬 쑤언 푹 총리를 예방할 예정이다.
윤 장관은 이번 동·서남아 지역 국가 방문을 통해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말레이시아 공항에서의 김정남 암살 사건 등 북한의 위협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스리랑카와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북한 핵실험·미사일 발사 직후 강력한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하는 등 그동안 우리나라와의 대북 공조를 강화해 왔다.
외교부는 "윤 장관의 스리랑카, 베트남 방문은 실질 협력 차원에서 우리 대외 경제협력의 폭과 깊이를 확대하고, 우리와 동ㆍ서남아 지역 국가간 대북 공조 강화의 이정표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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