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측면·중원을 소화하는 전천후 플레이어
슈틸리케 감독 "볼 가졌을 때 플레이가 인상적"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지난해부터 눈여겨본 선수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남 드래곤즈의 2년차 공격수 허용준(24)이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황태자' 자리를 노린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13일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중국 및 시리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 7차전에 나설 24명의 대표선수 명단에 허용준의 이름을 포함했다.
허용준은 2011~2013년까지 U-20 대표팀에서 12경기에 나서 3골을 넣으며 유망주로 꼽혔지만, 이후 올림픽 대표팀이나 A대표팀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전남 유스팀인 광양제철고 출신인 허용준은 2012시즌 전남에 우선 지명됐지만 대학 무대 경험을 위해 고려대에 진학했다.
허용준은 고려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며 지난 2015년 7월 추계 대학축구연맹전에서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6년 전남 유니폼을 입은 허용준은 데뷔 첫 시즌 28경기에 나서 4골 3도움의 빼어난 활약으로 일찌감치 주전을 꿰찼다.
슈틸리케 감독이 허용준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도 지난해부터였다.
이재성(전북)이 정강이 골절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게 됐고,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도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하자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 자원에 고민을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머릿 속에 넣어뒀던 허용준을 떠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12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 상주 경기를 직접 보러 내려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협회에도 광양 방문을 알리지 않았다.
허용준의 장점은 여러 포지션을 뛸 수 있는 전천후 플레이 능력과 뛰어난 골 결정력이다. 허용준은 최전방, 측면, 중원 자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허용준은 상주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27분 빠른 왼쪽 측면 돌파로 페체신의 슈팅을 끌어냈고, 후반 26분에는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발리슈팅을 시도한 게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허용준의 과감한 측면 돌파와 정확한 슈팅 능력을 확인한 뒤 이날 '첫 A대표팀 발탁'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시즌 치른 K리그 클래식 2경기만 보고 허용준을 뽑은 게 아니다"라며 "지난해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선수다. 그래서 어제 직접 경기장에서 허용준을 살펴봤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허용준은 볼을 가지고 있을 때 플레이가 아주 인상적"이라며 "끝까지 고민하다가 이재성도 다치는 상황이 발생해 허용준을 뽑았다"라고 덧붙였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