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전시관 안전 박람회 흥행 관건·전시관 사후활용대책 미흡
(완도=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완도해조류박람회는 국내 최초 해상전시관 설치로 주목받고 있지만 해상 전시관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완벽한 안전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외국인 관람객 유치,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중국 관람객 유치에 먹구름이 끼자 완도군이 대체방안을 짜느라 고심 중이다.
또 전시관 등 박람회 시설물 사후활용방안 등도 앞으로 반드시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 관람시설 안전성 확보가 최우선
총 6개 전시관 중 바다신비관(주제관), 건강인류관, 미래자원관 등 3개는 바다 위에 설치되는 해상전시관이다.
바지선 3개를 띄워 그 위에 전시관을 앉히다 보니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풍랑이나 바람 또는 대규모 관람객 하중 등으로 침몰이나 붕괴 등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완도군은 바지선을 대형 닻으로 고정하고 전시관 주변 바다를 부력재로 에워싸 관람객이 발을 헛디뎌도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했다.
해상전시관내 이동 관람로도 바다와 완전히 격리, 내부에 설계했다.
해상 전시관은 대형 방파제로 둘러싸여 있다. 평상시 파고가 50㎝ 안팎으로 잔잔하고, 풍랑 등의 영향도 직접 받지 않고 특히 간만의 차도 크지 않는 곳이다.
완도군 관계자는 "24시간 감시 관리 시스템을 가동,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특히 악천후 등 기상 상황도 체크해 사전 대응조치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외국인 관람객 유치 비상
2014년 첫 박람회 때 외국인 관람객은 2천500여명에 불과, 국제박람회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했다.
이번에는 외국인 관람객 유치 목표를 전체 예상 관람객 60만 중 3만명으로 높여 잡았다.
주로 중국인을 겨냥했는데 최근 사드 여파로 중국 관람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박람회조직위와 완도군은 중국인 유치 전략을 전면수정, 일본을 비롯 동남아 국가 중심으로 관람객 유치 방향을 급선회했다.
군 관계자는 "중국 관람객은 여행사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어느 정도 확보가 된 상황인데 사드 불똥을 맞게 됐다"며 "개최까지 시간이 없어 외국인 관람객 유치에 차질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 전복·해조류 등 대중적 음식·요리법 개발 시급
해조류를 활용한 서민형 전복 음식 개발 등 다양하고 대중적인 음식 개발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슈퍼푸드'로 불리면서 웰빙 음식으로 조명받고 있지만 정작 김, 미역, 매생이, 다시마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대중화와 거리가 멀다는 평가도 있다.
전복의 경우 다른 수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대중화나 다양한 메뉴 개발 등을 막는 장애가 됐다.
톳, 감태, 청각 등 해조류는 섬 지방에서는 풍미 가득한 식재료지만 도시민에겐 이름조차 생소한 경우가 많다.
이름을 안다고 해도 조리나 요리법을 잘 몰라 맛보기 쉽지 않다.
완도군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전복을 재료로 한 다양하고 저렴한 가격의 음식 개발을 적극적으로 선도할 계획이다.
◇ 전시관 등 사후 활용방안 부족
6개 전시관 중 사후활용 대상 전시관은 해상 전시관 3곳이다.
완도군은 박람회가 끝나면 이들 전시관을 육지로 옮겨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학생 교육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이들 전시관을 이전할 장소나 부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구체적 운용 프로그램 등 사후 활용방안 대책을 하루속히 마련해 고가의 시설·전시물을 무용지물 상태로 놓아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기회에 사후활용방안에 대한 체계적 매뉴얼을 만들어 향후 박람회 개최 및 흥행 등에 대비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3pedcro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