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동용 번역서적 판매 제한…"외부 영향력 차단"

입력 2017-03-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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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동용 번역서적 판매 제한…"외부 영향력 차단"

당국 구두 지침, 타오바오는 모든 외국 출판물 판매 중단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해외 사조 유입 차단에 혈안이 된 중국 정부가 외국 서적과 출판물에 대한 판매 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관계 당국이 출판업자들에게 외국인 작가들이 쓴 어린이용 서적 판매를 제한하라는 구두 지침을 시달했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출판되는 외국 번역 서적들이 연간 수천 권에서 몇백 권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이번 구두 지침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소유한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는 모든 외국 출판물의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오바오는 성명에서 "소비자들의 신뢰와 만족을 높이기 위한 안전한 온라인 쇼핑 환경을 위해 모든 외국 출판물을 판매금지 목록에 추가한다"고 선언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지침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이번 조치가 급성장하는 출판시장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칠지에 문제의식을 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한 서적 편집인은 "집행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이런 규제가 가능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으며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고 비난했다.

아마존의 중국어 사이트를 보면 어린이 서적 베스트셀러 10위권 이내 가운데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등 6권이 외국인 저자들이 집필한 것이다.

중국은 8개 국유기업과 그 자회사들만이 외국 서적을 수입할 수 있으며 서점에서 판매하는 책과 잡지 등 출판물의 내용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 외국의 대다수 뉴스 사이트도 접속할 수 없다.

앞서 중국 교육부장은 중국 교과서에 서구 사상이 들어설 공간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교수들은 대학 과목에 서구 경제학을 줄이는 대신 마르크시즘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ys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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