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정부가 뉴스 등 민감한 사안을 제외하고 학술 검색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구글의 중국 시장 재진출을 조만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류빈제(柳斌杰) 전인대 상무위 교과문예(敎科文藝)위원회 주임위원은 베이징에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SCMP 기자에게 중국과 구글의 협상이 타결된다면 '구글 학술 검색'이 중국에서 허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류 주임위원은 "중국은 구글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촉을 해왔고 지난해 우리 유관 부문 지도자들이 구글과 심층적인 소통을 했다"면서 구글 학술 검색이 첫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암시했다.
그는 "학술 분야가 첫 번째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뉴스와 정보, 정치 대신에 과학, 문화, 학문 교환과 같은 학문적인 진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주임위원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정보 등을 제외한 구글의 다른 분야의 서비스도 중국에서 제공하는 방안도 협상 중"이라면서 "그러나 구글이 언제 중국 시장에 재진출하게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구글은 2010년 검열 파동 후 철수한 뒤로도 홍콩과 대만에 사무소를 두고 중국 기업들을 상대로 검색광고 영업을 하면서 7년동안 재진출을 노려왔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중국 시장에 다시 들어가기 위해 중국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역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한 부문이 중국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중국은 7억2천100만명의 인터넷 사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인터넷 이용국으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서구 인터넷 검색 사이트 및 소셜네트워크(SNS)가 막혀있어 중국 토종인 바이두(百度)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웨이신(微信·위챗)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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