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대개혁 위해 대연정…'불복' 친박은 대상 아냐"(종합)

입력 2017-03-13 16:06   수정 2017-03-13 17:41

안희정 "대개혁 위해 대연정…'불복' 친박은 대상 아냐"(종합)

"헌재 결정에 승복하는 공당이 연정대상"

대개혁·대연정·대통합 3대 전략 제시…"연정협의체 구성할 것"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13일 일부 친박(친박근혜)계를 비롯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불복한 세력은 대연정 대상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일부 친박 세력은 연정대상으로 볼 수 없는가'라는 물음에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는 "대연정은 정당 간 연합이지 개인 간 연합이 아니다"라며 "헌재 결정에 불복 의사를 표현한 분들은 박 전 대통령과 그를 모신 분들로, 이미 공론의 대상이 되기 어렵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헌재 결정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밝힌 일부 친박계는 공당이 아닌 만큼 형식상 대연정의 대상이 될 수 없을뿐더러 헌법에 불복하는 태도 역시 대연정 대상으로 고려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라는 의미로 읽힌다.

안 지사는 정 의장을 만나기에 앞서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개혁·대연정·대통합을 새로운 대한민국에 필요한 세 가지 전략으로 제시했다.

안 지사는 "대연정만이 대개혁을 성공하게 할 수 있는 해법이며 사분오열된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취임과 동시에 다음 대통령은 훌륭한 정책이 있어도 입법조차 하기 어렵다"며 "그래서 대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대연정을 통한 대개혁의 결과는 진정한 국민 대통합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대통합으로 안보 위기를, 대연정으로 정치 위기를, 사회적 대타협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연정에 필요한 자세로는 외연 확장에 필요한 포용력을 언급했다.

안 지사는 "우리 당은 수십 년 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에 갇혀 고통받았고 지역과 이념 구도에 갇힌 채 공격을 받았다"며 "이제 이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우리가 먼저 품 넓은 진보의 모습을 보여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우리의 외연을 확장하고 국민에게 능력과 포용력을 보여드리자"고 말했다.

회견문에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방안으로 자신이 당의 후보가 되면 연정협의체를 구성해달라는 요청도 담겼다.

안 지사는 "당이 합의할 개혁과제를 선별해 다른 당과의 연정 협상에 착수해달라"며 "가칭 '국정준비위원회'를 당내에 설치해서 원활한 정권 인수가 가능하도록 준비해 달라"고 밝혔다.

안 지사는 "안희정의 승리는 캠프의 승리가 아닌 민주당의 승리를 넘어 국민의 승리가 될 것"이라며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의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고 '안희정의 기적'을 만들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다"고 이야기했다.

안 지사는 "촛불시민혁명의 뜻을 받들어 정권교체를 이루고 나아가 시대교체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갈 적임자를 뽑는 이번 선거는 막중한 의미를 지닌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민주당이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지, 여전히 분열과 고립의 수렁에 빠져 있을 것인지가 경선 결과에 달려 있다"며 외연 확장과 통합이라는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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