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 병력 부족 심각…56세 대령이 전투기 몰다 격추

입력 2017-03-13 15:11  

시리아군 병력 부족 심각…56세 대령이 전투기 몰다 격추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지난 4일 시리아 접경지역의 터키 영내에 추락한 시리아 전투기의 조종사가 56세의 대령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령의 군 고위간부가 직접 전투기를 몰고 전선에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에 따라 시리아 정부군이 심각한 병력부족 상태에 빠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3일 터키 현지 언론을 인용한 아사히(朝日)신문 보도에 따르면 추락한 전투기의 조종사는 시리아 아사드 정부군의 무하마드 스판 대령(56)으로 밝혀졌다.

그는 이달 4일 반정부군과 과격파 지배지역이 밀집해 있는 남부 이드리브 주에서 공격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시리아의 지중해 연안 라타키아 주에 있는 공군기지를 이륙했다. 그러나 그는 비행 중 이드리브주 북부의 반정부 무장조직 '아흐랄 샴'의 기관포에 맞아 항공기가 추락하면서 낙하산으로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현재 시리아 접경지역인 터키 남부 하타이주에서 현지 행정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

스판 대령으로 신원이 밝혀진 조종사는 등과 발에 상처를 입은 상태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시리아 반정부군을 지원하며 아사드 정권과 대립하고 있는 터키 정부는 조종사의 신병처리에 대해 "추락상황 등을 조사한 후 적절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장조직 아흐랄 샴 대변인인 아흐메드 카라아리는 아사히신문의 취재에 "저공비행을 하던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를 우리가 기관총으로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60세 가까운 대령이 몸소 전투기를 조종해 최일선 전투에 나섰다니 놀랍다"면서 "젊은 조종사가 없기 때문이라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터키군 관계자도 "보통 대령이 전투기를 몰고 전선에 나오는 일은 없다"면서 "6년에 걸친 내전으로 정부군이 심각한 인력부족에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달 4일 터키 남부 하타이주 시리아 접경지역 부근에서 아사드 정부군의 것으로 보이는 전투기가 추락했다. 추락한 전투기에 조종사는 타고 있지 않았으며 당시 터키 정부는 "시리아 정부군의 것으로 보이는 미그형 전투기가 추락했다"면서 "추락원인은 알 수 없지만, 현지 기상이 상당히 나빴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었다.

시리아 국영 언론도 같은 날 군 당국의 발표라며 "터키 접경 부근에서 정찰임무를 수행하던 군용기가 연락이 끊겨 조종사를 수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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