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미사일 발사 초기단계에서 내뿜는 열기 탐지해 요격, 파괴해야"
사드는 종말단계 요격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저지하려면 지상 발사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나 해상발사 이지스 보다 미사일 발사 초기 단계에서 이를 요격할 수 있는 BPI(상승단계요격) 체제가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이라고 미 전문가가 주장했다.
미국 허드슨 연구소의 아서 허먼 선임연구원은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특히 미국과 일본은 이미 BPI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최단 시간 내에 이를 배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거의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BPI는 첨단 적외선 감지장치를 갖춘 요격무기 시스템을 북한 인근 상공에 띄워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단계에서 이를 포착, 요격해 파괴하는 시스템이다.
사드나 이지스의 경우 단점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대기권 재진입 후 궤도인 이른바 종말 단계에서 이를 포착해 요격한다는 점이다.
목표물 인근 지점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을 요격할 경우 결과가 마찬가지로 재앙적일 수 있다고 허먼 연구원은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개선된 대안으로 첨단 기술을 이용한 BPI를 제시했다.
BPI는 요격미사일과 첨단 적외선 감지장치를 탑재한 무인비행체를 북한 외곽 350마일(560km) 지점 5만5천피트(약 17km) 상공에 띄워 후 24시간 북한 지역을 감시한다.
그리고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들어갈 경우 초기 단계에서 내뿜는 열기를 탐지해 요격무기를 발사, 파괴하는 체계이다.
요격미사일은 무게 225kg으로 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파괴하기에 충분한 화력이며 BPI는 일단 발사가 탐지되면 1분 이내에 발사의 진위를 판명해 요격을 실행할 수 있다.
미사일 궤적의 초기 단계에서 요격이 이뤄지는 만큼 모든 미사일 파편은 바다나 북한 지역에 떨어지게 된다.
초기 추진 단계에서 미사일을 요격할 경우 이점이 많다고 허먼 연구원은 지적했다.
초기 추진 단계는 가장 열을 많이 내뿜는 뜨거운 단계로 적외선 감지장치로 이를 탐지, 식별해내기가 용이하다. 또 초기 발사 단계는 미사일의 속도가 가장 느린 만큼 속도가 빠른 종말 하강 단계보다 요격이 용이하다는 지적이다.
BPI는 또 잠수함 발사 미사일(SLBM)도 발사 수 분 만에 탐지할 수 있으며 이는 현재 사드나 이지스 체계로는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허먼 연구원은 덧붙였다.
허먼 연구원은 미국은 이미 최대 4발의 요격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무인비행체를 보유 중이며 재래식 항공기를 통한 BPI 요격 실험에도 성공한 바 있다고 밝혔다.
레이건 행정부 시절 탄도미사일 방어기구(BMDO) 과학기술책임자를 지낸 레너드 캐버니는 이러한 개념을 입증하는 시험발사가 2년 이내에 가능하며 비용도 2천500만 달러(약 280억 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허먼 연구원은 이는 곧 적은 비용의 첨단 기술을 이용해 북한의 미사일과 핵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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