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천 기미독립만세운동 아시나요' 14일 98주년 기념행사

입력 2017-03-13 17:11  

'목천 기미독립만세운동 아시나요' 14일 98주년 기념행사

초등학생 171명 日 헌병대 앞에서 '대한독립만세'…아우내에도 영향





(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1919년 3월 14일 오후 4시.

기미독립선언문이 공포되고 서울과 평양에서 만세운동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접한 충남 천안군 목천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학교 전교생(171명)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교문을 뛰쳐나가 목천읍내를 누비며 항일 만세시위를 펼쳤다.

겁 없이 일본 헌병대 앞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학생들의 시위는 인근 지역으로도 급속히 확산돼 4월 1일 유관순, 김구응 등이 주도한 '아우내 만세운동'으로 이어졌다.

보통학교 학생 4명이 주모자로 체포돼 구금되긴 했지만 희생자가 나오지는 않았다.

당시 시위를 벌인 학생의 나이는 13∼23세로 다양했다.

천안시는 지역 최초 독립만세운동으로 기록된 목천보통학교 학생들의 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해 14일 오전 목천초등학교에서 '제98주년 목천기미독립만세운동기념식'을 연다.

초· 중·중고교생 100여명을 비롯해 시장, 시의회 의장,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하는 기념식은 기념사업회 경과 고, 독립선언서 낭독, 기념사,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된다.

곽영설 목천읍장은 "지난달 28일 아우내봉화제가 4년 만에 부활, 성공적으로 치러진 뒤라 올해 행사가 더욱 뜻깊다"며 "당시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생존자를 만날 수 없어 안타깝지만, 그날의 함성을 잊지 않도록 행사를 정성껏 준비했다"고 말했다.

목천독립만세운동기념사업회는 1989년 3월 목천초등학교 운동장 한쪽에 3.5m 높이의 기념비를 세웠다.


y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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