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소화관에 약을 배달하는 등 여러 용도로 쓰일 수 있는 '먹는 로봇'이 나왔다.
13일 IT전문매체 리코드에 따르면 스위스 로잔의 연방 에콜 폴리테크닉 인공지능(AI)시스템 연구소는 이번 주 젤라틴으로 만든 길이 3∼5cm의 먹을 수 있는 로봇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통상적인 모터나 금속부품 없이 공기나 액체로 채워져 있으며 화학물질에 반응해 움직인다.
소화기관까지 진입하면 약을 배달하거나 기타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다.
이 로봇을 배터리나 칩, 카메라 등과 결합하면 완전하게 기능할 수 있다고 연구개발팀은 설명했다.
연구개발팀을 감독한 다리오 플로레아노 교수는 "이 로봇은 소화관으로 약을 배달하거나 움직이면서 필요한 곳을 안전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젤라틴은 알약을 만들 때 껍질로 활용되는 소재이기 때문에 먹는 로봇을 만들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크리스토퍼 베팅어 카네기멜런대학 교수는 "위장 등 소화기관은 조직이 매우 부드럽고 철벅거리면서 복잡한 데다 가스도 많은데, (압축공기와 부드러운 소재를 활용한) 연구팀의 접근방식이 정말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