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오 기윤실 대표 "성경대로 정의 실천…기독교 팩트체크운동"

입력 2017-03-14 07:00  

정병오 기윤실 대표 "성경대로 정의 실천…기독교 팩트체크운동"

"성경의 본질로 돌아가야 교회 신뢰 회복"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창립 30주년 맞아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한국사회는 민주주의를 이룩했지만, 양극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복음이 새로운 시대의 문제에 대해 어떤 실천적인 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 고민할 시점입니다."

정병오(52)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상임공동대표는 올해로 창립 서른 돌을 맞는 기윤실 활동에 대해 "기윤실은 그동안 복음주의 신앙의 사회참여의 길을 열어주고 사회정의에 기여하는 역할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열린 총회에서 기윤실 상임공동대표에 선임된 정병오 대표를 13일 서울 종로구 숭인동 오디세이학교에서 만났다. 정 대표는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대안학교인 오디세이학교의 교사이기도 하다.

기윤실은 1987년 12월 손봉호·이영덕·원호택·이장규 서울대 교수 등이 참여하는 성경공부 모임이 주축이 되어 발족한 기독시민운동 단체다.

지난 30년 동안 교회와 시민사회의 가교 구실을 하며 신뢰받는 교회,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운동을 전개해왔다.

서울대 윤리교육과 84학번인 정 대표는 지도교수였던 손 교수의 영향으로 처음 기윤실 운동에 발을 담그게 됐다. 교사로 임용된 이후 1992년부터는 기윤실 교사모임을 창립해 활동해왔다.

정 대표는 "사회구조 개혁에 몰두했던 진보 개신교 진영과 달리 기윤실을 만든 복음주의 진영은 개인 윤리와 실천에 방점을 찍었다"며 "하지만 구조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고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의 정의를 선포할 수 있는 운동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근거를 두고 윤리적 실천을 통해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 기윤실의 소명이었다는 설명이다. 이런 기윤실로부터 기독법률가회, 공명선거운동, 국정감사모니터시민연대, 공의정치실천연대,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다양한 기독시민운동이 꽃을 피웠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기윤실 활동을 정치적으로 보는 일부 시각에 대해 "기윤실은 철저히 성경적이고 기독교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약자를 보호하고 정의의 편에 서는 것이야말로 성경의 원리에 따른 것"이라며 "정치·사회·경제·문화 등 각 분야에서 성경의 원리와 전문성을 결합한 합리적 대안을 만들어낸 게 기윤실의 목표"라고 말했다.

기윤실은 올해 양극화 해소 운동에 역량을 집중하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명선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정 대표는 "고통받는 이웃에 대한 관심은 성경의 기본정신"이라며 "가계 부채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기윤실은 특히 '부채해방프로젝트'를 통해 양극화 해소 운동에 나선다. 교회와 성도들의 모금으로 부채 문제로 고통받는 이웃을 돕고 다양한 정책 대안을 모색해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현실화됨에 따라 '교회의 공직선거법 준수 캠페인'과 가짜 뉴스의 진실을 밝히는 '기독교 팩트 체크'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목사의 설교 등에서 선거법 위반 사례는 없는지 신고센터를 운영해 감시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유포되는 가짜 뉴스의 팩트를 확인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한국개신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운동도 계속한다.

기윤실이 최근 발표한 '2017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신교를 '신뢰한다'는 응답 비율은 20.2%에 그쳤다. 지난 2008년 첫 조사를 시작한 이래 신뢰도는 9년째 제자리걸음 상태다.

정 대표는 "한국교회 신뢰도 향상을 위해 교회의 재정 투명성을 높이고 목회자 윤리의식을 제고하는 구체적 실천 방향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 대표는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 여론은 기대감의 또 다른 측면"이라며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다.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은 대개 '더 잘할 수 있는데 왜 제 역할을 못 하느냐'라는 질책이거든요. 그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의와 사랑이라는 성경의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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