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펠르랭 前장관 기자간담회…프랑스어 협력 최고책임자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인력이 700명이 넘는데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하고 있어요. (대통령 탄핵으로) 한국 정부나 기업의 행정 지원 측면에서 다소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리라 생각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프랑스어 활용을 독려하는 임무를 맡은 한국계 입양인인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대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펠르랭 전 장관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당시 브라질도 한국과 비슷한 상황(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이었지만 올림픽을 잘 치렀다"며 "제가 맡은 임무도 평창올림픽이 잘 진행되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펠르랭 전 장관는 지난 1월 프랑스어권 국제기구(OIF)로부터 평창올림픽 '프랑스어 협력 최고책임자'(Grand Temoin de la Francophonie)로 임명됐다. 그는 영어와 함께 평창올림픽의 공식 언어인 프랑스어가 대회에서 얼마나 활용되는지 점검하고 독려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날 기자간담회 이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와 OIF간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펠르랭 전 장관은 지난해 4월 평창을 찾은데 이어 '프랑스어 협력 최고책임자'로서의 지원 업무를 위해 지난 주말에도 평창을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평창에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물론 막바지까지 급하게 준비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큰 행사 준비에는 항상 그런 부분이 있다고 봐야하지 않나"라며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낙관했다.
펠르랭 전 장관은 평창올림픽에서의 구체적인 임무에 대해서는 "특히 통번역 분야 지원을 담당한다"면서 "홈페이지나 SNS, 수천장이 넘는 안내 책자를 번역해야 하고, 올림픽 기간 10~15명 규모의 통역사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행사를 계기로 문화 교류나 다양성을 촉진하기 위해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려고 한다"면서 "청년들이 관심있는 프랑스어권 만화, 음악, 이스포츠 분야 인사를 초대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평창올림픽에 앞서 오는 20일 '국제프랑코포니의 날'을 맞아 31일까지 한국 곳곳에서 관련 문화 행사가 열릴 예정이라며 한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펠르랭 전 장관의 임무는 결국 평창올림픽이라는 대형 국제 행사를 매개로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화를 더욱 널리 알리는 것.한국인에게 프랑스어가 난해한 이미지이고, 다소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전하자 펠르랭 전 장관은 "프랑스어는 가끔 프랑스인도 어렵다고 느낀다"면서 웃었다.
펠르랭 전 장관은 "한국어를 요즘 배우는데 굉장히 어려워요. 한국 분들이 프랑스어를 배울 때 느끼는 어려움과 비슷할 듯해요"라고 덧붙였다.
hapyr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