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처형 직후 그의 측근으로서 숙청설이 나돌았던 리병삼 전 인민보안부 정치국장이 13일 조선중앙TV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포화속의 소년들'이라는 제목의 소개 편집물을 통해 6·25전쟁 시기 평안남도 안주 탄광 지구 소년 빨치산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20분 분량 영상물을 내보냈다.
소년 빨치산들의 어린 시절 사진을 소개한 영상물에서는 "그날로부터 어느덧 60여 년, 사진 속의 이 더벅머리 소년이 이제는 다 자란 손자 손녀를 거느린 리병삼 노인"이라며 그를 '로력영웅'으로 소개한다.
소개 편집물은 김일성 주석이 안주 탄광 소년 빨치산 참모장이었던 리병삼에게 선물을 보냈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도 참가하도록 배려했으며, 이들을 소재로 한 영화 '소년 빨치산'을 만들도록 했다고 전했다.
앞서 리병삼은 장성택 처형 직후인 지난 2013년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에도 나왔으나 이후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2014년 3월 치러진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 당선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조선중앙방송이 2014년 4월 12일 리병삼 대신 강필훈을 조선인민내무군 정치국장으로 소개하자 리병삼도 '장성택 라인'으로 분류돼 숙청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북한에서 인민내무군 정치국장은 인민보안부 정치국장을 겸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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