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정보위, 법무부에 오늘까지 제시요구…콘웨이 "난 증거 안가져"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직전 '트럼프타워'의 도청을 지시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둘러싼 논란이 실체 없는 한바탕 '소동'으로 끝날 공산이 커졌다.
이 사안에 대한 조사에 나선 하원 정보위원회가 13일(현지시간)까지 법무부에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에 대한 증거제시를 요구했지만, 법무부는 별다른 근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CNN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하원 정보위원회가 법무부에 이날을 증거제시 마감시한으로 정했으며 정보기관들에도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 등과 관련된 기록의 확보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법무부가 어떤 증거를 제시할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까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한 데다가,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이날 방송에서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결국 근거를 확보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유력하다.
콘웨이 고문은 다만 전날 뉴저지 지역지와의 인터뷰에서 "전자레인지도 카메라로 변할 수 있다. 전화와 TV 등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누군가를 감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는 일반론을 밝힌 것이라며 물러섰다.
이에 대해 여당인 공화당 소속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도 전날 방송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위원회뿐 아니라 미국인에게 도청 주장의 증거를 제공해야 한다"며 "만약 증거가 없다면 주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역시 공화당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최근 증거를 보았느냐는 CBS의 질문에 "본 적 없다"고 답했다.
하원 정보위원회의 민주당 소속 아담 쉬프(캘리포니아) 의원은 방송에서 "증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도청' 의혹을 제기하자 대변인을 통해 "거짓말"이라며 전면 부인한 바 있으며,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을 의심스러워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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