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내부적으로 붕괴해 사라질 오바마케어 너무 멋지게 묘사"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평을 받았던 지난달 말 의회 합동연설 이후 자제했던 '언론 때리기'를 13일(현지시간)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많은 언론이 매우 열심히 일하는 내 참모들(representatives)에 대해 얼마나 무례한지 놀랍다"며 "(언론은) 친절히 해라.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 사안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도청' 논란과 관련한 언론의 추궁을 염두에 둔 언급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미 언론은 지난해 대선 직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트럼프타워'에 대한 도청을 지시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주장에 대해 참모들에게 집요하게 근거 제시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참모들은 "도청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수사 결심은 확고하다"(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판결이 날 때까지 그 주장을 대통령은 철회하지 않을 것("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등의 원론적 언급만 되풀이할 뿐 이렇다 할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오히려 콘웨이 선임고문은 이날 잇따라 TV에 출연해 '도청' 논란을 방어하면서도 "트럼파타워가 감시받았다는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만든 건강보험인 오바마케어의 '피해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을 향해 "언론이 오바마케어를 너무 멋진 것으로 보이게끔 해서 우리가 이를 끝내면 모든 이들이 '오바마케어가 얼마나 멋지고 위대했는지 기억하라'고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오바마케어는 2017년이나 2018년, 2019년에 대대적으로 파괴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우리가 없애든 말든 내부적으로 붕괴해 지도에서 사라질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비슷하다"며 "그가 (백악관을) 떠나자 사람들은 그를 좋아했다. 그가 있을 때는 그 만큼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게 인생이자 인간의 본성"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공화당이 발의한 오바마케어 대체법안인 '미국보건법'은 지난 9일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와 세입위원회 등을 잇따라 통과하며 의회 문턱의 첫 관문을 넘은 바 있다.
하지만 미가입자의 벌금 부과 제외와 저소득층 보조금 폐지, 연령에 따른 세액공제 도입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이 법안에 대해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저소득층 의료혜택 축소 등을 우려하며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