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에이미 크라우즈 로즌솔, 난소암 투병끝에 사망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자신이 죽은 뒤 혼자 남을 남편의 동반자를 공개적으로 찾았던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51세의 일기를 끝으로 결국 숨을 거뒀다.
30여 권의 동화책 저자인 에이미 크라우즈 로즌솔이 난소암을 극복하지 못하고 13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로즌솔의 문인대리인인 에이미 레너트는 로즌솔의 죽음을 확인해준 뒤 "가장 긍정적인 사람이었다"고 회고했으며, 동료 작가인 존 그린은 "그녀는 탁월한 작가이자 너무 좋은 친구였다"고 트윗을 날렸다.
시카고 출생인 로즌솔은 '유니 더 유니콘'(Uni the Unicorn), '덕! 래빗!'(Duck! Rabbit!) 등 베스트셀러를 포함해 30권 이상의 동화책을 썼다.
또 짧은 영화와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공영라디오방송인 NPR에서 해설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세 명의 어린이를 키우면서 다양한 선행을 베푼 것으로도 회자됐다. 나무에 달러 지폐를 매달아 둔다든가 현금자동인출기 위에 돈을 놓아 뒀다.
2010년 시카고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한다.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거나 (선행의) 씨앗을 뿌리게 된다면,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2015년 난소암 판정을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던 그녀는 이번달 초 뉴욕타임스 칼럼 코너인 '모던 러브'에 '제 남편과 결혼하실래요'라는 글을 올려 잔잔한 감동을 일으켰다.
자신이 죽은 뒤에 혼자 지낼 남편 제이슨 브라이언 로즌솔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 등을 털어놓은 뒤 너무나 좋은 사람인 남편의 두번째 인생 동반자를 찾는다고 적었다.
그녀는 5주째 음식을 제대로 못 먹는데다 진통제의 영향으로 의식이 불투명해지곤 한다면서도 남편을 위한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글을 쓴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글을 읽는 사람이 남편을 찾아 또 다른 러브스토리가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터프츠대를 졸업한 그녀는 작가가 되기 전에 몇 년 동안 광고 업무에 종사했으며, 아이들과 함께 맥도날드에서 식사하다가 작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매년 적게는 1권, 많게는 3∼4권의 책을 썼으며, 딸 패리스와 함께 쓴 '디어 걸'(Dear Girl)을 포함해 7권을 사망하기 전에 더 완성했다고 레너트가 전했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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