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프런티어 항공 운항중단 결정…투입 항공기 규모·운항횟수 축소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미국 중소 항공사 2곳이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쿠바 정기노선 취항을 중단한다고 마이애미 헤럴드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플로리다 주 동남부 도시인 포트로더데일에 기반을 둔 실버 항공은 오는 4월 22일부로 모든 쿠바 노선 취항 중단이라는 어렵지만 필요한 결정을 내렸다고 이날 밝혔다.
실버 항공은 지난해 10월 미 교통부로부터 쿠바 9개 도시에 대한 정기노선 취항 허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아메리칸 항공 등 대규모 항공사와 일부 노선이 겹치는 가운데 예상보다 승객수가 많지 않자 최근 쿠바 노선 운항횟수를 줄여왔다.
덴버에 본사를 둔 프런티어 항공도 오는 6월 4일부터 마이애미와 쿠바 수도 아바나를 오가는 정기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항공사는 작년 12월 1일부터 59달러짜리 마이애미-아바나 편도 노선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간 덴버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출발한 승객들이 마이애미에서 환승할 수 있도록 매일 쿠바 왕복 노선을 운항했다.
프런티어 항공은 성명에서 "예상보다 수요가 적고 기대 비용은 훨씬 많이 들고 있다"면서 "현재 플로리다와 쿠바 노선 시장은 초과 공급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몇 년간 취항한 신규 노선 중 80% 이상이 성공을 거뒀지만 때로는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환경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중소 항공사들도 쿠바 서비스를 축소하고 나섰다.
제트블루는 최근 쿠바 노선에 이전보다 작은 비행기를 투입하기 시작했다. 아메리칸 항공도 2월 중순부터 쿠바 운항횟수를 하루 13번에서 10번으로 줄였다.
미국과 쿠바를 정기적으로 오가는 항공노선은 양국이 2015년 7월 대사관을 다시 개설하고 관계 정상화에 속도를 내면서 이뤄진 후속 조치 중 하나다.
미국과 쿠바의 하늘길은 지난해 8월 31일 제트블루 항공이 마이애미에서 출발해 쿠바 중부도시 산타클라라에 도착하는 정기노선 취항을 시작하면서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열렸다. 미국의 8개 항공사는 지난해 8월 하루 총 20편의 아바나 왕복 항공편에 대한 임시 취항 허가를 받았다.
미국과 쿠바의 화해 분위기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가 인권을 개선하고 경제개혁에 나서지 않으면 현재 양국 간 데탕트를 끝내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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