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어깨 웃자란 뼈 제거 수술…실전 등판 가능한 상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시범경기 구상'을 묻는 말에 안영명(33·한화 이글스)이 묘한 미소를 보낸다.
"시범경기 때는 많이 맞으려고요."
'난타'를 각오한 투수.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과 정규시즌을 향한 기대를 가득 담은 한 마디였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0일 귀국한 안영명은 "개막 엔트리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몸 상태는 당장 실전을 치러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김성근(75) 한화 감독이 "서두르지 말라"고 만류할 정도로 안영명은 재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은 잘 알고 있다. 무리하지 않겠다"라고 말하면서도 "개막전 등판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무리해서 몸을 만들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영명은 지난해 단 2경기에만 등판했다. 어깨에 통증이 있었던 그는 2016년 7월 오른 어깨에 웃자란 뼈를 정리하는 수술(우측 어깨 관절 클리닉)을 받았다.
안영명은 "통증의 원인을 제거했다. 전혀 아프지 않으니 훈련이 훨씬 재밌었다"고 전했다.
2월 1일 스프링캠프가 시작할 때, 안영명은 재활군에 있었다. 그가 일본 전지훈련 중 평가전에 등판할 것으로 생각한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안영명은 평가전을 한 번 치르고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김성근 감독은 "안영명이 평가전에 등판한 건 매우 상징적이다. 감독이 '천천히 몸을 만들라'고 했는데 선수 자신이 속도를 냈다"며 "정말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무리하지 말라는 말은 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14일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에서 안영명을 구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는 "시범경기 초반에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등판해 짧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며 "후반기에는 긴 이닝을 던지면서 구위를 확인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변화구 구사 등 다양한 실험도 할 생각이다.
안영명은 "시범경기 때는 많이 맞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단점을 찾아내야 한다"며 "정규시즌에서는 실험할 수 없으니, 그땐 결과를 내겠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미리 맞아놓겠다"고 했다.
밝은 표정으로 재활을 마친 안영명 덕에 한화 분위기도 밝아졌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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