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4월 15일)까지 여명거리 건설을 완공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건설 현장에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뜻깊은 태양절 전으로 려명거리(여명거리)를 기어이 완공하기 위해 한사람같이 떨쳐나선 우리의 미더운 건설자들이 승리의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해 총돌격, 총매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명거리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영흥사거리까지 동서로 난 도로에 건설 중인 새로운 시가지다. 이 구역에 김일성종합대 교육자들과 과학자, 연구자를 위한 주택과 공공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노동신문은 "김일성종합대학의 15호, 16호 기숙사 건설장에서 내부 미장 공사가 93% 계선을 넘어선 속에 외부 미장과 타일 붙이기가 동시에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6호 식당과 15호, 16호 기숙사의 지열뽐프장(펌프장) 및 변전실 공사 성과도 하루가 다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마감공사 단계를 소개했다.
기숙사 건설 공사를 맡은 돌격대원들이 일별, 주별 목표에 따라 창문 설치와 타일부착 등 마무리 공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신문은 "려명거리 건설이 단순한 거리 형성이 아니라 사회주의와 제국주의와의 치렬한(치열한) 대결전이라는 것을 깊이 자각한 려명거리 건설 지휘부 일군(일꾼)들은 김일성종합대학 기숙사 건설을 최상의 수준에서 끝내기 위한 작전과 지휘를 짜고 들고 있다"고 선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여명거리 건설을 지원한 일꾼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냈다고 신문은 13일 전했다.
북한의 대외선전 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14일 "11일 현재 지대 정리는 95%, 나무와 잔디 심기는 92%, 지붕 록화(녹화)는 95%, 벽면록화는 85% 계선을 돌파하는 성과가 이룩되였다"고 막바지에 접어든 녹색환경조성사업을 설명했다.
매체는 이밖에 초고층 주택 구획정리와 도로포장을 위한 노반 다짐 공사, 하천호안정리 공사를 마쳤고 보도블록 설치와 식수 및 잔디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여명거리의 랜드마크로 추진 중인 70층과 50층 주택 건물의 외벽 타일 공사를 최단기간에 끝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월 하순 건설현장을 시찰하고 "태양절까지 무조건 완공하자"고 독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김정일 시대와 비교하면 김정은 정권은 평양 시내 거리공사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면서 "주민들에게 김정은 시대가 왔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데 새로운 거리 조성만큼 좋은 소재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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