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기호 이재명-최성-문재인-안희정 순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최평천 기자 = "우리가 기호 1번이니까 엄지 들고 사진 찍는 게 어때요"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한 데 모여 공명 경선을 서약하는 자리는 어느 때보다 정권교체 확률이 높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생기가 넘쳤다.
1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명경선 선언식에서 추미애 대표는 후보들과 함께 '민주당 파이팅', '정권교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선 승리의 의지를 다졌다.
원내 1당으로 이번 대선에서 기호 1번을 받게 되니 엄지를 들고 사진을 찍자는 추미애 대표의 제안에 네 후보는 모두 엄지를 들어 화답했다.
추 대표는 5월에 치러져 '장미대선'으로 불리는 대선을 두고 "2017년 대한민국 장미전쟁은 평화 민주 세력과 수구 부패 세력 간 대결전이 될 것"이라며 "정권교체 대세론에 안주하지 말고 민심의 광야를 일구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승리를 다짐하는 자리임을 고려한 듯 경쟁 상대를 앞에 둔 후보들은 공정한 게임을 치르겠다는 각오를 밝히는 동시에 '한 팀'임을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우리끼리 하나가 되는 것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며 "정책과 비전으로 치열하게 경쟁하되 민주당의 이름으로 굳게 단결하겠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훌륭한 분들과 경선에, 토론에 임하게 돼 행복하다"면서 "민주정부 10년의 경험과 역사를 이어서 대한민국의 집권 주도세력으로서 사랑과 지지를 얻자"고 제안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세 분의 후보와 제가 정권교체를 이루되 국민의 뜻이 반영되는, 제대로 된 정권교체를 하겠다"며 "격렬하게 경쟁하되 뜨겁게 단결해 본선에서 이기고 공정한 나라를 함께 만들자"고 분위기를 띄웠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곳곳에서 웃음보가 터지기도 했다.
최성 고양시장이 본경선 후보 등록일인 전날 많은 언론이 실제 후보로 등록하느냐고 물어왔다고 전하면서 "등록했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 시장은 발언 도중 잠시 마이크가 꺼지자 "꼴찌에 차별이 있다"며 웃기도 했다.
공명경선 선언식에서는 경선에 쓰일 기호도 결정됐다.
후보들이 직접 공을 뽑아 추첨한 결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1번, 최성 고양시장이 2번, 문재인 전 대표가 3번, 안희정 충남지사가 4번을 받았다. 이 시장 측은 기호 1번이 좋다며 특히 좋아했다.
경선 기간 열심히 뛰어달라는 의미로 추 대표로부터 운동화를 선물 받은 대선주자들은 직접 운동화를 신고 기념촬영을 하며 정권교체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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