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건립추진위 대표 추용남 목사 페이스북 통해 밝혀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남부도시 비젠트의 한 공원에 들어선 유럽 첫 '평화의 소녀상'의 철거를 일본정부가 압박하고 나섰다.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추용남 대표(보훔교회 목사)는 1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비르트 공원 이사장이 (주독) 일본대사의 방문 이후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고 말했다.
야기 다케시 주독 일본대사는 헤리베르트 비르트 이사장에게 미리 전화를 걸어 비용을 감당해 줄 테니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고 했고, 이날 비르트 이사장을 직접 만나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일본대사는 한일합의서를 가져와 이사장을 설득했다고 한다"면서 "충분한 사과와 보상을 했다면, 비르트 이사장은 소녀상을 공원에 세워둘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한다"고 썼다.
그는 "일본의 집요하고 치졸한 압박이 정말로 대단하다"고 전제한 뒤 군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소녀상 철거를 위해 일본정부와 민간이 조직적으로 동원되는 것은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작태"라며 "후안무치한 일본의 작태에 분노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정부는 입장이 없다"고 개탄하고 "유럽에 최초로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무너지지 않게 이 글을 최대한 공유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유럽 최초의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일에 함께 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 다시 유럽에 제2, 제3의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준비하고 실행할 것이다"라며 "너희는 우리를 막을 수가 없다"고도 했다.
un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