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살리는 나무' 맹그로브 호주서 집단 고사…이유는?

입력 2017-03-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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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살리는 나무' 맹그로브 호주서 집단 고사…이유는?

해안가 1천㎞, 74㎢에 나타나…고온·가뭄·엘니뇨 겹쳐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약 1년 전 호주 북부 해안가의 맹그로브 숲이 대규모로 고사하는 전례 없는 현상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기록적인 고온과 가뭄 등 극한기후 탓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제임스 쿡 대학의 노먼 듀크 박사는 북부 해안의 카펜테리아 만을 따라 나 있는 맹그로브 숲이 파괴된 것은 이례적으로 따뜻한 기후와 계속된 가뭄, 해수면을 약 20㎝ 낮춘 강력한 엘니뇨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호주 언론이 전했다.





지난해 초 호주 북부 해안에서는 약 1천㎞에 걸친 74㎢ 면적의 맹그로브 숲이 고사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세계적인 맹그로브 전문가인 듀크 박사는 맹그로브가 "기본적으로는 물 부족 때문에 고사했다"며 해수면이 낮아진 것이 조수에 큰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전 엘니뇨 때에는 지난해처럼 맹그로브 숲에 큰 피해를 준 적이 없었다며, 과학자들은 이제 맹그로브도 산호초처럼 지구온난화와 극한기후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열대 나무로 물가나 늪지 등에서 뿌리가 지면 밖으로 나오게 자라는 맹그로브는 토양 유실을 막아 갯벌이 줄지 않게 지켜주고 철새와 거북 등 동물이 사는 둥지가 된다. 맹그로브 숲 지대는 '바다를 살리는 숲'이라고도 불린다.

이에 따라 맹그로브 숲의 파괴는 어업 피해와 해안 침식, 정화 작용 약화에 따른 수질 악화 등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듀크 박사는 맹그로브 숲 지대인 호주 북부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세계의 많은 연구자가 주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맹그로브 나무의 약 7%가 호주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한편, 호주 지역의 또 다른 급격한 생태계의 변화로, 남부 태즈메이니아주의 해안에서는 최근 수년간 바닷속의 열대우림인 해조류 숲이 사라지고 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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