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본부 AP=연합뉴스) 여성의 성노예화, 가정폭력 처벌 완화, 여성의 자유 제한 등 '여성에 대한 새로운 공격'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경고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13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연례 회의 개막식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여성에 대한 교육, 경제 권한 부여는 여성의 잠재력을 발현시킬 뿐 아니라 폭력적 극단주의, 인권침해, 인종차별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집단이나 국가를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여성을 성노예로 팔아넘기는 과격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 낙태 관련 국제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을 금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조치, 가정폭력 처벌을 대폭 완화한 러시아의 법률 개정 등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여성지위위원회 올해 회의는 여성에 대한 경제 권한 부여를 주제로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품질레 음람보-응쿠카 유엔 여성기구 총재는 연설을 통해 150여 개국에 존재하는 여성 차별적 법률을 개정하면 성인 여성과 여자 어린이 30억 명이 혜택을 볼 수 있다며, 남녀평등 조치만으로 오는 2025년까지 세계적으로 28조 달러의 국내총생산(GDP)을 추가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음람보-응쿠카 총재는 "세계적으로 남녀 임금 차이는 평균 23%"라며 "백주의 날강도 같은 이런 행위로 인해 여성들은 매년 같은 임금을 받는 남성보다 3개월 더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여성기구와 국제노동기구(ILO)는 이번 회의와 함께 열린 행사에서 남녀 동등임금 실현을 위한 '후원 집단'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오스카상 수상자인 퍼트리샤 아켓, '여자 펠레'로 불리는 미국 여자 축구 선수 애비 웜바크등이 포함됐다.
아켓은 남녀 임금 격차는 지난해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분석됐는데 올해는 이 한계점보다 더 나빠졌다고 강조했다.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웜바크는 "체육계에도 분명히 남녀 차별 임금이 존재한다. 나는 은퇴한 뒤 공과금조차 납부하기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며 "남녀 차별 임금은 더는 계속돼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행사를 후원한 아이슬란드의 토르스타인 비그런손 사회부 장관은 아이슬란드는 목표한 대로 2022년까지 남녀 임금 격차를 해소할 것이라며, 그러면 아이슬란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남녀동등임금을 실현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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