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대상 특강…"통일되면 동북아·세계 평화에 기여"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14일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평화롭더라도 불안한 평화"라고 밝혔다.
홍 장관은 14일 서울 한양대 정몽구센터 미래자동차공학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한 '한반도 평화와 통일' 특강에서 "현재는 남북한 대화가 끊겨 있지만, 핵 문제를 해결해 평화를 기초로 통일로 가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해 두 차례 핵실험을 한 점을 언급하며 "국제사회는 제재를 가하면서 개발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도 저항하면서 핵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북한은) 21세기에 핵실험을 한 유일한 국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사일 실험도 계속하고 있는데, 여기에 핵탄두를 실으면 우리나라 전역을 공격할 수 있고, (북한 스스로) 일본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홍 장관은 "우리 국민 중에는 불꽃놀이 소리를 북한이 포를 쏘는 소리로 착각하는 분도 있다"며 "이렇게 사소한 일에도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분단으로 인한 현실적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이발소 면도'에 비유했다.
성인 남성이 이발소에 가면 날카로운 면도칼이 자신의 목을 겨누는 데도 깜빡 잠이 들기도 하는데, 이는 '이 사람이 나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홍 장관은 "남북한 사이에도 이처럼 믿음이 필요하다"며 "이런 신뢰를 토대로 평화를 만들고 이를 기초로 통일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남북한은 원래 하나였기 때문에 당연히 다시 하나가 돼야 한다"며 "통일이 되면 우리만 자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동북아시아, 세계 평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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