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등급 양호 A 전무…침식 C·D 비율 78.0%로 전국 세 번째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연안침식으로 경북 동해안 백사장이 지난해 축구장 면적의 13.5배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2016년 연안침식 실태조사' 용역 결과 백사장 면적은 9만6천329㎡(축구장 면적 13.5배), 체적은 20만559㎥(25t 트럭 1만2천857대 분량) 감소했다.
조사대상 41곳의 2015년 면적과 체적보다 4.7%와 5.6%에 줄었다.
지오시스템리서치 컨소시엄이 울진과 영덕, 포항, 경주, 울릉 5개 시·군 35곳과 침식이 심한 6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울진 백사장 11곳 평균 폭은 전년보다 6.5% 줄었고 영덕 9곳은 6.5% 감소했다.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은 병곡항 남측 백사장 침식 등으로 조사대상 가운데 면적과 체적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포항 백사장 8곳은 폭이 4.2% 줄었다. 영일대 해수욕장은 관측 초기인 2011년보다 폭이 17.4%, 체적이 24.3% 줄어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경주 9곳은 전년보다 백사장 폭이 0.3% 줄었으나 면적과 체적은 다소 늘었다.
울릉 4곳은 백사장 폭이 3.6% 감소했다.
2016년 조사결과 백사장 침식등급이 A(양호)인 경우는 2015년과 마찬가지로 1곳도 없다.
B등급(보통)은 2015년 8곳에서 9곳으로 늘었다. C등급(우려)도 27곳에서 28곳으로 증가했다. D등급(심각)은 6곳에서 4곳으로 줄었다.
침식 우심지역(C+D 등급) 비율은 전년 80.5%에서 78.0%로 다소 감소했다.
영덕 88.9%, 포항 87.5%, 울릉 75.0%, 울진 72.7%, 경주 66.7%로 나타났다.
영덕은 전년보다 22.2%p, 울릉은 25.0%p 상승했다.
경북에 침식 우심비율은 전국 평균 58.0%보다 크게 높고 울산(100%), 강원(97.6%)에 이어 세 번째다.
경북에서는 2015년에도 축구장 면적 10.6배에 이르는 7만6천7㎡의 백사장이 바다로 쓸려 내려갔다.
또 지난해 10월 주요 하천 12곳에 하구 퇴적모래를 조사한 결과 6월보다 면적과 체적이 각각 15.2%와 22.7%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울진 왕피천을 제외한 모든 하천에서 면적이 줄었고 경주 하서천은 감소율 51.8%에 이르렀다.
경주 봉길 대왕암 인근 대종천은 체적이 가장 많이 감소(81.0%)했다.
울진 남대천과 왕피천 인근 연안에는 지난해 도내 모래 유실량을 기준으로 할 때 경북 연안에 7년간 양빈(인공적으로 모래를 공급)할 수 있는 모래가 퇴적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용역에서는 연안침식 방지를 위한 구조물 설치에 한계가 있는 만큼 효율적으로 모래를 관리해 양빈에 사용할 모래자원을 확보할 것을 제안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수중 구조물을 설치하면 해당 지역은 침식이 덜하지만 다른 곳에 더 많은 침식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빈이 환경 측면에서 가장 좋은 방법이나 그 뒤에도 모래가 쓸려나가 다시 공급하는 일을 되풀이하기 때문에 해마다 예산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ar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