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이탈리아 출신의 단색화 작가인 투리 시메티(Turi Simeti·88)의 국내 첫 개인전이 종로구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15일부터 열린다.
전시에는 작가가 2014년 이후 완성한 회화 11점과 조각 3점 등 14점이 나온다. 그의 회화는 캔버스를 흰색, 노란색, 검은색 등 단색으로 칠하고, 그 안에 타원을 배치해 변화를 준 점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투리 시메티는 14일 열린 간담회에서 작품에서 타원이 차지하는 비중을 특히 강조했다.
작가는 "그림을 그릴 때 먼저 캔버스에 들어갈 타원의 개수와 구성을 정하고, 그 이후에 색을 고른다"며 "사각형을 그린 적도 있었는데, 타원이 나 자신을 드러내는 데 가장 적합한 도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칠리아 섬에서 태어난 시메티는 삼베, 나무, 철 등을 활용한 콜라주 작업으로 유명한 알베르토 부리와 교류하면서 독학으로 미술을 배웠다.
1960년대부터는 사실주의를 거부하고 새로운 창조 행위를 추구한 '제로 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루치오 폰타나, 피에로 만초니 등과 함께 실험적 회화를 선보였다.
리안갤러리 측은 "외국에서 한국 단색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노크롬(단색화)의 다른 면모를 찾고자 했다"며 "시메티의 단색화에서는 타원으로 인해 굴곡과 긴장감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4월 29일까지. 문의 ☎ 02-730-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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