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된다면 남북대결에서 골 넣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북한에 대한 두려움은 2년여 전에 완전히 떨쳐 버렸어요. 공격수의 임무가 골을 넣는 것인 만큼 솔직히 평양 원정 남북대결에서 득점도 하고 싶어요."
다음 달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안컵 예선에 나설 여자축구대표팀에 복귀한 공격수 전가을(29·인천현대제철)은 4월7일 북한과 경기에서 골을 넣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베테랑 공격수 전가을은 작년 3월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 참가 후 1년여 만에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에 복귀했다.
언론을 통해 발표된 대표팀 명단을 보고 국가대표 발탁을 알았을 만큼 윤덕여호 복귀를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기나긴 재활 시간을 거쳤기 때문이다.
전가을은 작년 3월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여자축구리그(NWSL) 웨스턴 뉴욕 플래시에 임대 형식으로 입단하면서 미국 무대에 진출했지만, 오른쪽 발목과 아킬레스건을 가쳐 3경기만 뛰고 6월 수술을 받고 재활해 왔다.
다행히 컨디션이 정상 상태의 90% 수준까지 올라왔고, 1월부터 한 달 가까이 이어졌던 유럽 전지훈련에서도 실전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달 키프로스컵 국제대회 대표로 전가을을 뽑지 못한 걸 가장 아쉬워했던 윤덕여 감독은 중요한 평양 원정을 앞두고 경험이 많고 투지가 좋은 전가을을 23명의 대표팀 명단에 포함했다.
전가을은 이를 의식한 듯 "1년여 만에 대표팀 합류라서 마음가짐이 새롭다"면서 "이번 경기는 여자 월드컵 출전권이 걸려 있어 한국 여자축구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내가 맡은 역할을 100%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심리적 부담이 큰 평양 원정임에도 두려움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2년여 전에 (인천 아시안게임 4강에서) 북한과 맞붙었는데 정설빈이 선제골을 넣으며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1-2로 아깝게 역전패한 적이 있다"면서 "경기는 졌지만, 북한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버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덕여호는 작년 2월 북한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1-1로 비겼고, 키프로스컵에서 남북대결이 없었지만 3위를 한 북한을 제치고 준우승하는 좋은 성적을 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동메달을 따내는 데 앞장섰던 그는 "공격수의 임무는 골을 넣는 것이고,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경기인 만큼 북한과 맞대결에서 득점 욕심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우리 팀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한 만큼 다른 선수가 좋은 공간에 있을 때는 득점 기회를 만드는 등 멋진 팀플레이로 북한을 이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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