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체들이 가격 못 낮추도록 압력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애플이 러시아에서 아이폰 가격이 지나치게 떨어지지 않도록 소매업체들을 수년간 압박해왔다는 혐의에 대해 러시아 당국이 유죄로 결론 내렸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CNBC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반독점청(FAS)은 애플의 러시아 자회사가 아이폰 5와 아이폰 6, 아이폰 6s의 가격을 고정하도록 소매업체들에 불법적으로 지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애플은 러시아의 16개 소매업체에 아이폰 가격을 유지하라고 요구했다. 판매업체가 아이폰 가격을 낮추려고 하면 애플은 이를 못하게 막았다. 업체들이 애플의 가격 가이드라인을 거절하면 거래가 끊길 수 있었다.
애플은 러시아가 지난해 8월 조사 착수를 발표했을 때는 리셀러로 불리는 소매업체들이 러시아와 다른 시장에서 가격을 스스로 정한다며 혐의를 부인했었다.
안드레이 차리코프스키 FAS 부청장은 "애플이 법규 위반을 없애는 데 필요한 조처를 했으며, 비슷한 일의 재발을 막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번 일로 러시아 자회사 매출의 최대 15%에 이르는 벌금을 맞을 수 있다.
애플은 FAS의 결정에 대해 3개월 안에 법원에 제소할 수 있다.
애플은 5개 출판사와 전자책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도 미국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애플은 이에 대해 지난해 소비자 보상으로 4억5천만 달러를 내기로 합의했다.
FAS는 지난해 구글에 대해서도 스마트폰 제조사가 구글의 라이벌 검색엔진을 홈 스크린에 설치하지 못하도록 한 데 대해 4억3천800만 루블(약 85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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