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출산 직후에 나타나는 가벼운 산후 우울감을 일컫는 '베이비 블루스'(baby blues)를 차단하는 영양보충제가 개발됐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의대 정신의학과 전문의 제프리 마이어 박사가 개발한 이 영양보충제는 초기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의 데일리 미러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이 영양보충제는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손실을 보상하는 두 가지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과 티로신, 블루베리 추출물, 블루베리 주스의 4가지로 만들어졌다고 마이어 박사는 밝혔다.
출산 직후에는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3가지 신경전달물질을 분해하는 뇌 단백질 모노아민 산화효소(MAO-A: monoamine oxidase A) 분비가 급증하면서 우울증세가 나타난다고 그는 설명했다.
모노아민 산화효소 분비는 출산 후 5일에 최고조에 이르면서 산모는 '베이비 블루스'를 겪게 된다.
이 때문에 산모의 75%가 산후 첫 주에 우울감, 불안을 느끼며 울기도 한다고 미국 브라운대학의 정신과 전문의 테리 펄스타인 박사는 말한다.
마이어 박사는 산모 41명(평균연령 32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21명에게만 출산 직후 이 영양보충제를 투여하고 출산 후 5일에 우울감 테스트를 시행했다.
그 결과 영양보충제 그룹은 우울한 기분을 전혀 느끼지 못한 반면 대조군은 우울감 점수가 급격히 올라갔다.
마이어 박사는 신경생물학에 근거한 영양보충제 개발은 정신의학에서는 아주 드문 일이라면서 앞으로 정신장애 치료용 영양보충제 개발의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베이비 블루스'는 산후 10일이 지나면 대개 사라지지만, 증세가 심할 경우는 본격적인 산후우울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4배나 높아진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판(3월 13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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