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50조원 돌파…'사모형·해외' 비중 갈수록 증가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특별자산펀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항공기 펀드가 기관투자가의 유망 해외 대체투자 상품으로 주목을 받는 등 특별자산펀드에 투자금이 갈수록 몰리는 양상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특별자산펀드(공·사모 포함) 순자산이 50조원을 기록했다.
특별자산펀드 순자산 총액이 5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2월 18일 40조원을 넘어선 이래 1년 남짓만이며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순자산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서 20조원을 돌파할 때까지 걸린 기간은 4년 94일이었으나 30조원 돌파까지는 2년 143일, 40조원 돌파까지는 1년 91일이 걸리는 등 갈수록 증가세가 빨라지고 있다.
특별자산펀드는 증권과 부동산을 제외한 항공기, 예술품, 선박, 지하철, 광산, 지식재산권, 탄소배출권 등 특별자산에 펀드 재산의 50% 넘게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투자 대상이 포괄적이고 다양해 새로운 분야의 신상품 개발이 용이하지만, 투자대상 자산의 공정평가가 어려운 측면이 있어 폐쇄형이 많다.
최근 수년 동안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항공기,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가 몸집을 꾸준히 키워 왔다.
이는 최근 사모펀드의 꾸준한 성장세와도 궤를 같이한다.
특별자산펀드는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최소 가입액 기준이 높아 사모 형태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실제 사모형 특별자산펀드 순자산은 45조5천68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2004년 7월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특별자산펀드 순자산에서 사모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91.1%로 10조원을 돌파한 2008년 3월 28일 당시 69.8%보다 21.3%포인트나 증가했다.
그러나 공모형 특별자산펀드 순자산 규모는 2007년 12월 26일 3조3천440억원을 기록한 이후 9년 넘도록 3조원대에서 횡보 흐름을 보였다.
공모형 특별자산펀드 순자산 규모는 지난 1월 중순이 넘어서야 4조원대에 진입했고 지난 10일에는 4조4천33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투자지역별로 보면 해외특별자산펀드 역시 비교적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면서 "전체 순자산에서 해외특별자산펀드의 비중은 2008년 3월 9.7%에서 지난 13일 현재 29.7%로 20%포인트 증가했다"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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