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잘하는 것을 더 잘하자!'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메달에 도전하는 차준환(휘문고)이 모험보다 안정을 선택했다.
새로 연습한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기본점 10.30점) 대신 실전에서 성공한 쿼드러플 살코(기본점 10.50점)를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차례 뛰기로 했다.
15일(한국시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공개한 남자 싱글 선수들의 쇼트프로그램 및 프리스케이팅 연기 요소(Planned Program Content)에 따르면 차준환은 1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치러지는 2017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 두 개의 쿼드러플 살코를 넣었다.
프리스케이팅은 8개의 점프 과제, 3개의 스핀 과제, 1개의 스텝 시퀀스를 합쳐 총 12개 요소로 꾸려진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첫 점프 과제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고 나서 곧바로 쿼드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기본점 11.8점)에 도전한다.
이어 트리플 악셀을 뛰고 두 개의 콤비네이션 스핀을 구사하고 나서 쿼드러플 살코 단독 점프를 시도한다.
이때는 연기시간이 2분이 지나면서 점프 요소에 10% 가산점을 주는 구간이라서 쿼드러플 살코의 기본점이 10.50점에서 11.55점으로 높아진다.
특히 차준환은 쿼드러플 살코 단독 점프에 이어 트리플 악셀-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 더블 악셀, 트리플 플립으로 이어지는 '마(魔)의 4연속 점프'를 시도한다. 이들 점프 역시 10%의 가산점이 붙게 돼 메달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이처럼 차준환이 두 차례 쿼드러플 살코를 선택한 것은 포디움에 오르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앞서 차준환을 지도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지난 1월 종합선수권대회를 마치고 나서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선 쿼드러플 살코를 2번 뛸 수 있도록 준비시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차준환은 캐나다 전지훈련 동안 쿼드러플 살코의 성공률을 높이는 동시에 쿼드러플 토루프를 연마하면서 이번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시도할 움직임도 있었지만 '잘하는 것을 더 잘하자'라는 취지에 따라 두 차례 쿼드러플 살코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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